홍준표 “명태균 특검 마음대로 해보라…털끝만큼도 관련 없다”

2025-02-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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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씨측 남상권 변호사 주장
정장수 대구부시장 반박 회견

홍준표 대구시장이 25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며 "털끝만큼도 관련 없으니 수사든 조사든 마음대로 하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태균 특검이든 중앙지검 검찰 조사든 나는 아무런 상관없으니 마음대로 해보라"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명 씨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서는 과거 ‘김대업 병풍 사건’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그는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기소된 사람이 뻔뻔하게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하면서 또다시 김대업식 병풍 공작을 시도하는데, 국민들이 또 속겠느냐"고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홍 시장의 측근인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명 씨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의 주장을 "허위 날조"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남 변호사는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홍 시장과 명 씨가 2020년 5월 6일 동대구역, 2021년 11월 17일 서울 송파구의 홍 시장 자택, 2022년 1월 19일 강남구 대치동의 식당에서 만났다고 주장했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25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태균씨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 “허위 날조”라며 반박하고 있다. / 대구시 제공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25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태균씨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 “허위 날조”라며 반박하고 있다. / 대구시 제공

이에 대해 정 부시장은 남 변호사가 언급한 날짜의 언론 보도와 홍 시장의 페이스북 게시글 등을 근거로 들어 조목조목 반박했다. 2020년 5월 6일, 홍 시장이 동대구역에서 조해진 전 의원을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조 전 의원은 당시 정책위의장 선거를 위해 국회에서 권영세 의원과 기자회견을 했고, 같은 날 홍 시장은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으로 경북대를 방문했다"며 "따라서 두 사람이 동대구역에서 만났다는 건 거짓이며, 무소속이던 홍 시장이 당직 선거에 나선 조 전 의원과 만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또 2021년 11월 17일 홍 시장의 자택에서 명 씨를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이준석 대표가 빵을 사서 찾아온 적은 있지만, 명태균은 아파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며 "이 대표 수행비서의 증언도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2022년 1월 1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그 만남은 검찰 선배인 함승희 전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2시간 40분 동안 홍 시장과 윤 대통령이 대화했다"며 "명태균은 이 만남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대선 당시 여론 조작의 최대 피해자인 홍 시장이 가해자인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여론조사와 관련해 홍 시장이 개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부시장은 민주당과 명 씨의 관계를 ‘자웅동체’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명 씨 녹취록 공개가 대선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를 팔아 호가호위하던 명태균이 이제는 민주당에 붙어 살길 찾겠다고 없는 사실을 계속 흘리고 있다"며 "민주당과 명태균은 한 몸이며, 대선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국민의힘의 유력 주자를 왜 겨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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