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자 자금이 대규모 유출되는 가운데 이 암호화폐 자금은 크게 유입되는 이유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투자 상품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하는 가운데, 리플(XRP)은 알트코인 중 가장 높은 순유입을 기록했다.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는 이 같은 코인 시장 상황을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주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 유출액은 총 5억 800만 달러를 기록, 이 가운데 비트코인이 5억 7100만 달러를 차지했다.

반면, 리플은 385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사와의 소송을 취하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투자 상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시에, 단기 매도(숏) 포지션이 증가하고 있다.

비트코인 숏 투자 상품은 지난주 280만 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비해 비트코인 가격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무역 관세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 투자자들은 점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이며, 2주 전 220억 달러였던 거래량이 지난주 13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비트코인의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과 달리, 리플은 강한 매수세를 유지했다. 리플 투자 상품은 지난주 385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총 8억 19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SEC가 리플과의 소송을 취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과 맞물려 있다.

리플은 오는 4월 16일 항소심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며, 법률 전문가들은 이 소송이 해당 제출 기한 이전에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리플과 SEC 간의 법적 분쟁이 마무리될 경우, XRP 가격과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리플 외에도 솔라나(SOL)와 이더리움(ETH), 수이(SUI) 등 주요 알트코인 투자 상품에서도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솔라나는 890만 달러, 이더리움은 370만 달러, 수이는 147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 연준의 금리 정책과 SEC 소송 결과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흐름이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