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소시지도 제쳤다…의사들이 '공짜로 줘도 절대 안 먹는' 음식 1위
2025-02-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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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즐겨먹으면 심근경색과 심부전 등으로 사망할 위험 2배 이상 높아져
의사들이 꼽은 '가장 멀리하는 음식' 1위는?
의사와 영양 전문가들이 건강을 위해 멀리하는 음식 1위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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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소시지와 곱창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식품은 바로 우리가 흔히 마시는 '탄산음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킨이나 피자와 함께 즐겨 마시는 콜라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헬스조선이 지난 2019년 의사, 약사, 영양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건강 전문가들이 가장 멀리하는 음식 1위는 탄산음료(42명)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탄산음료에 과도하게 많은 당분이 함유돼 있고, 톡 쏘는 탄산이 식도를 자극하며, 포만감에 비해 열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미국 연구팀이 45세 이상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약 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심근경색과 심부전 등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멕시코 등 일부 국가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콜라 등 탄산음료 구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2위는 햄과 소시지 같은 육가공식품(33명)이 차지했다. 육가공식품은 육류에 아질산염과 질산염 등을 넣어 혼합 가공한 식품으로, 맛은 좋지만 건강에는 해롭다. 특히 대장항문외과 교수들은 육가공식품이 일반 육류보다 암 발생률을 크게 높이고, 염도와 기름기가 많아 건강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점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가 2015년 육가공품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섭취를 줄이거나 아예 소비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는 사실이다. 육가공품에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이 함유돼 있으며, 장기 보관을 위한 방부제도 첨가돼 있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위는 곱창과 막창(22명)이 선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음식이 동물의 소장과 대장 부위로, 배설물이 담긴 부위여서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영양학적으로도 건강에 좋지 않은 동물성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조리 과정에서 타면서 지방 성분이 변형돼 다이옥신 같은 발암 물질이 생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4위는 마가린(20명)이 차지했다. 마가린은 버터 대용품으로 정제된 식물성 기름과 경화유를 배합한 후 유화제, 향료, 색소 등을 첨가해 만든 제품이다. 전문가들은 마가린에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돼 있어 심장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랜스지방은 복부질환을 유발하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동맥경화,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혈관 질환과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같은 암의 위험성을 높인다.
5위는 라면(16명)과 젓갈·장아찌류(16명)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라면은 포도당 흡수가 빨라 혈당이 쉽게 상승하는 문제가 있으며, 장아찌와 젓갈류는 나트륨이 체내 수분 흐름을 방해해 요로결석이나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비만 전문의인 '닥터리' 이진복 원장 역시 최근 비만과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음식으로 탄산음료와 제로콜라 같은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꼽았다.
그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절대 먹지 마세요. 비만과 질병의 원인이 되는 5가지 음식 종류. 공짜로 줘도 안 먹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비만과 질병의 원인이 되는 5가지 음식을 소개하며, 산업화 이후 등장한 인공 음식들이 비만과 건강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첫번째로 '정제된 설탕 및 액상과당'을 꼽았다. 여기에는 탄산음료, 시리얼, 케첩, 가공 음료 등이 포함된다. 두번째는 '트랜스 지방'으로, 마가린, 패스트푸드 튀김류, 크래커, 인스턴트 라면, 공장에서 생산된 베이커리 제품이 대표적이다. 세번째는 '초가공 식품'으로, 가공육류, 핫도그, 소시지, 냉동 피자, 인스턴트 식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네번째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 감미료 및 합성 조미료'를 언급했다. 이 원장은 "설탕보다 더 단맛을 내지만 인슐린 반응을 자극하고 식욕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는 음식들을 조심해야 한다"며 "제로콜라 같은 다이어트 탄산음료, 인공 감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료나 간식, MSG가 다량 포함된 음식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제 탄수화물'을 언급하며 "밀가루처럼 곡물을 고도로 정제·가공해서 섬유질을 제거한 탄수화물로,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혈당 스파이크를 만들어 지방 축적을 유도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제된 흰빵, 정제된 쌀로 만든 떡, 듀럼밀이 아닌 파스타, 케이크, 도넛 등이 이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결론적으로 인간이 원래 자연에서 섭취하던 음식은 육류, 생선,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이었다"며 "정제 탄수화물, 가공 지방, 초가공된 탄수화물, 인공 감미료 등이 포함된 음식들은 비만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서는 자연 상태에 가까운 식품을 섭취하고, 가공식품과 인공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탄산음료와 같은 당분이 높은 음료는 공짜로 준다 해도 건강을 생각한다면 피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