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졸” 팀킬하더니…일본 언론, 자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국인도 극찬' 주장

일본 언론이 자국 U-20(20세 이하) 대표팀의 U-20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며 한국 네티즌들도 일본 대표팀을 극찬했다는 주장을 내놔 이목을 끌고 있다.

일본 U-20 대표팀은 지난 23일(이하 한국 시각) 중국 선전의 선전 유소년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25 아시아 U-20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는 오는 9월 칠레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진출권이 걸려 있다. 상위 4팀만이 본선에 진출한다.

일본은 이란을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 대표팀도 같은 날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기며 U-20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시리아에 2-2로 비겼고 한국과 최종전에서도 1-1로 비기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특히 이란전에서는 시작부터 고전했다. 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레자 간디푸르의 왼발 슈팅이 일본 골망을 거세게 흔들었다. 일본도 공격에 박차를 가하며 반격에 나섰다. 전반 30분 오구라 고세이의 중거리 슛이 이란 골문에 꽂히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일본과 이란은 연장까지 이어가며 상대 골문을 두드렸으나 득점은 끝내 터지지 않았고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이란은 1번, 2번 키커가 실축한 반면 일본은 1번, 2번 모두 성공시켰다. 3번째 키커에서 이란이 성공하고 일본이 실축하며 상황이 뒤집히는 듯했지만 일본의 4, 5번째 키커가 나란히 성공하며 일본이 준결승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일본 대표팀의 승리 후 현지 매체는 자화자찬을 담은 보도를 쏟아냈다. 특히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한국 축구 팬들이 일본 대표팀의 능력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사커다이제스트'는 지난 23일 '[역시 아시아 최강이다] 월드컵 출전을 결정한 U-20 일본 대표에 한국 감탄! 사투 끝에 난적 이란을 격파! 「일본이 우승 후보」 「정말 잘한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네이버' 기사에 달린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국 네티즌들은 "아시아 최강팀끼리의 사실상 결승전이었다", "아시아의 2강이다", "역시 아시아 최강이다", "일본이 골을 넣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역시 일본은 우승 후보다", "오구라의 중거리 슛은 대회 베스트 골", "일본은 축구가 능숙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매체는 "고전은 했지만 일본의 레벨이 높았다는 평가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매체는 지난 20일 1-1 무승부를 거둔 한일전과 관련해 일본 대표팀의 전술을 맹렬히 지적한 바 있다. 이를 접한 한국 축구 팬들은 이중적인 태도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매체는 같은 날 "치졸한 경기 운영, 한국전에서 자멸한 일본엔 박력도, 무서움도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일본의 경기 운영은 분명 치졸했다. 1-0으로 앞서면서도 막판에 왜 추가골을 노렸을까"라며 "조금 앞으로 다가온 탓에 팀 전체의 균형이 깨져 한국에 공간을 주고 골을 내주는 처지가 된 전개를 생각하면 일본은 자멸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이번 대회에서 일본엔 무서움이 없었다"라며 "한국전뿐만 아니라 태국, 시리아와 맞대결에서도 일본은 수비에서 취약함을 드러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0으로 이긴 태국전은 오히려 상대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고 시리아전도 많은 위기가 있어 패배하지 않아 다행인 경기였다. 답답한 한국전을 포함해 일본은 솔직히 강하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은 오는 26일 중국 선전의 바오안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결승 진출을 두고 준결승 경기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