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높여도 소용없다… 최근 중국서 엄청나게 유행하는 황당한 ‘기념 촬영’

2025-02-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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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프로포즈 촬영보다 훨씬 많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혼 과정을 기록하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iguel Pessoa-shutterstock.com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iguel Pessoa-shutterstock.com

지난 24일 봉면신문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거주중인 사진사 즈웨이는 지난해 말 '이혼 촬영'을 주문 받았다.

어느 부부가 이혼 수속을 담당하는 지방 민정국에서 출발해 함께 산책하고 대화한 뒤 작별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달라는 것이었다. 영상과 사진 몇 장을 포함한 패키지 가격은 1800위안(약 36만 원) 이었다.

촬영을 마친 즈웨이가 온라인에 해당 영상을 올리자 다른 이혼 부부들의 주문이 잇따랐다. 즈웨이는 "고객 대부분이 여성이고, 연령은 30~35세"라며 "지금은 이혼 촬영으로 찾는 고객이 웨딩·프로포즈 촬영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진사 샤오자오는 이혼 촬영 고객을 받지 않기 위해 가격을 50% 높였으나 소용없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민정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혼인 신고를 한 커플은 610만 건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다. 2013년 1300만 건에 달했던 혼인 건수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260만 건으로 전년 대비 2만 8000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혼인율 감소를 구조적인 변화의 결과로 분석했다. 특히 경제 불확실성, 결혼 및 출산 가치관 변화, 고령화 가속화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중국에선 취업 불안정과 주택 가격 상승,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전통적 가족 가치가 약화되고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평균 결혼 연령까지 상승하면서 결혼을 미루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혼인 건수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9월 5000여 쌍을 모은 합동 결혼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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