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에겐 엄청 사랑받는데…한국에선 의외로 인기 없다는 반전 '생선'

2025-02-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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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재미있는 '생선' TMI

고등어, 꽁치와 함께 대표적인 등푸른생선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말려서 과메기로만 주로 먹는 생선이 있다.

청어. 자료사진. / 뉴스1
청어. 자료사진. / 뉴스1

바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어종, 청어다. 청어는 지방이 풍부하고 영양가가 높아 '바다의 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일본과 유럽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해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말려서만 먹고 그 이외의 방식으로는 소비되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 청어는 오랜 역사를 지닌 식재료다. 특히 교토에서는 '청어 소바(ニシンそば)'가 200년 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과거 일본에서는 소바가 주식이었지만, 영양가가 낮아 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청어를 조려 소바에 올려 먹었고, 그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 교토 명물로 자리 잡았다.

청어. /
청어. /

청어는 유럽에서도 중요한 생선으로 여겨진다. 네덜란드에서는 치즈와 함께 대표적인 국민식품으로 꼽히며, 핀란드에서는 훈제 청어, 스웨덴에서는 삭힌 청어(수르스트뢰밍)가 유명하다. 과거 유럽에서는 청어를 신선하게 공급하기 어려웠지만, 한 어부가 천적인 메기를 함께 넣은 수조에 청어를 보관하는 방법을 개발하면서 신선한 청어 유통이 가능해졌다.

반면 한국에서는 청어가 주로 과메기용 생선으로만 소비된다. 과거에는 '비유어'(선비를 살찌게 하는 생선)라고 불릴 정도로 서민들에게 친숙한 생선이었지만, 어획량 감소와 함께 소비량도 줄어들었다. 한때는 구이, 찜, 조림, 젓갈, 전유어, 식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됐지만, 지금은 과메기로 가공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소비 방식이 됐다.

일본 음식 청어 소바. 자료사진. / bonchan-shutterstock.com
일본 음식 청어 소바. 자료사진. / bonchan-shutterstock.com

청어는 조선 시대부터 주요 식량 자원이었으며, 난중일기에도 이순신 장군이 수군의 식량으로 청어를 활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청어 회유 경로가 변하고, 어획량이 급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청어는 주로 경북 지역에서 잡히며, 인천과 전남에서는 어획량이 적다. 청어는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어획량 변동이 심해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운 어종이다. 수온 상승과 해양 환경 변화로 인해 점차 북상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청어. 자료사진. / 뉴스1
청어. 자료사진. / 뉴스1

한국에서는 과거 청어가 대중적인 식재료였지만, 지금은 과메기로 가공되지 않으면 찾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청어 과메기는 원조 과메기였지만, 청어 어획량 감소로 꽁치가 주류를 차지하게 됐다. 꽁치는 건조가 쉽고, 살이 부드러워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청어는 가시가 많고 말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점점 소비가 줄어들었다.

최근 일부지역에서는 과메기 외에도 청어는 회무침이나 구이로 재조명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한때 한국에서도 청어가 중요한 식문화의 일부였던 만큼, 앞으로 그 가치를 재발견할 기회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청어 과메기. 자료사진. / 뉴스1
청어 과메기. 자료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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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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