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소 여물통으로 직행했는데…이젠 건강식으로 대접받는 '한국 식재료'

2025-02-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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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량이 적고 포만감은 큰 건강한 식재료

여물을 먹고 있는 소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여물을 먹고 있는 소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옛날에는 소나 돼지 등 가축의 여물통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엔 건강식으로 대접받고 있는 한국 식재료가 있다. 바로 '비지'로 불리는 콩비지다.

비지는 두부나 두유를 만들기 위해 콩을 갈아 콩물을 짜고 난 뒤 남는 찌꺼기다. 제조 과정에서 콩의 단백질과 지방은 대부분 빠져나간다. 이 때문에 비지의 대부분은 섬유질과 수분으로 돼 있다.

두부를 만들기 위해 콩을 물에 불리고 있다.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두부를 만들기 위해 콩을 물에 불리고 있다.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지는 옛날에는 사람이 먹기보다는 가축의 여물로 주로 쓰였다. 보릿고개나 자연재해, 전쟁 등 식량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 아니면 좀처럼 사람이 먹는 식용으로 쓰지 않았다. 당시 콩비지는 그저 허기를 채우는 정도의 식재료로 여겨졌다.

반면 요즘 비지는 건강식으로 대접받고 있다. 비지의 대부분이 섬유질이고 용량 대비 칼로리가 적어 그야말로 건강식으로 딱이다. 비만 걱정에 시달리는 요즘 사람들에게 비지는 열량은 적고 포만감은 크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콩비지 자료 사진 / makineko-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콩비지 자료 사진 / makineko-shutterstock.com

비지는 보통 비지찌개나 비지탕 등 국물 요리로 만들어 먹는다.

이뿐이 아니다. 비지를 다른 곡식 가루를 섞어 떡을 빚어서 쪄 먹기도한다. 밥을 지을 때 비지를 같이 넣어 비지밥을 만들 수도 있다. 그냥 밥에 비지와 간장을 비벼서도 먹는다. 또 비지죽으로 먹기도 한다. 밀가루를 조금 섞어 튀긴 뒤 설탕을 쳐서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비지를 청국장처럼 발효시켜서 먹을 수도 있다. '띄운 비지', 물기를 잘 짠 비지를 청국장 만드는 기계를 이용하거나 따뜻한 곳에서 2~3일 정도 보관하면 발효가 된다. 이걸로 비지찌개를 끓이면 꽤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콩비지가 부드럽게 넘어가는 비지찌개 비법 알려드려요 / 유튜브, 쿡피아 Cookpia

다음은 콩비지찌개 레시피다.

재료: 콩비지 1컵, 돼지고기(목살 또는 앞다리살) 100g, 양파 1개, 대파 1대, 마늘 3~4쪽, 청양고추 1개(선택), 된장 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국간장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물 4컵(약 1리터)

만드는 법: 콩비지를 씻어 찬물에 약 30분~1시간 정도 불려 준다. 불린 콩비지는 물기를 빼고 준비한다.

돼지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냄비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중불에서 볶아준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다진 마늘을 넣고 함께 볶는다. 양파는 채 썰고, 대파는 송송 썰어서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준다.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준다.

국물을 만들기 위해 볶은 재료에 물을 넣고 끓여준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된장과 고춧가루를 넣고 잘 풀어준다. 된장의 짠맛이 있기 때문에 간을 보며 조절한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불린 콩비지를 넣고 중불에서 10~15분 정도 끓인다. 콩비지가 부드럽게 익을 때까지 끓여준다.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으면 칼칼한 맛이 더해진다. 마지막으로 소금과 후추로 간을 더 맞춘다. 콩비지가 잘 익으면 불을 끄고 그릇에 담아내면 콩비지찌개가 완성된다. 콩비지찌개는 밥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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