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탄핵 찬반’ 맞불 집회… 정치적 열기 고조
2025-02-2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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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단체 “헌법 수호” vs 진보 단체 “윤석열 파면”
2만 명 vs 1천 명, 대전 도심서 엇갈린 목소리
[대전•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대전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며 갈등의 온도가 높아졌다.
지난 22일 오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는 보수 성향의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대전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가 주최한 탄핵 찬성 집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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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집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됐으며, 주최 측은 약 2만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약 1만 7천여 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헌법 수호", "자유민주주의 사수"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윤상현, 장동혁 의원을 비롯해 김근태 전 육군대장, 전한길 한국사 강사, 김소연 변호사 등이 연사로 나서 탄핵 반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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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집회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시청 청사를 개방했다. 화장실과 휴게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조치했으며, 보안 직원들이 직접 안내에 나섰다. 현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찰도 다수 배치됐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렸다.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가 주최한 이번 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80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국민의힘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탄핵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두 집회는 약 700m 떨어진 곳에서 각각 진행됐으며, 경찰은 충돌 방지를 위해 다수의 병력을 배치했다. 대전 시내에서 같은 날 탄핵을 둘러싼 상반된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지면서 정치적 갈등이 더욱 표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세이브코리아 집회에서는 다양한 강연자들이 참여하여 각자의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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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한국사 강사는 "이 전쟁에서 지면 대한민국은 반드시 붕괴될 것이다"라며 탄핵 정국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손현보 목사는 "우리는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영적 전쟁으로 비유했다. 윤상현 의원은 "대통령 탄핵 구속 사태의 본질은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의 행보를 비판했다. 장동혁 의원은 "헌법재판소는 공정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며 헌법 수호를 강조했다. 김근태 전 육군대장은 국가 안보와 자유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김소연 변호사는 법적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