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도 전에 터졌다…예매율 무려 52% 돌파하며 1위 싹쓸이한 천만 감독 영화

2025-02-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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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하는 1700억 대작 영화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봉준호 감독의 신작

국내 개봉을 4일 앞두고 압도적인 예매율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가 있다. 그 정체는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천만 감독'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다.

영화 '미키 17' 스틸컷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미키 17' 스틸컷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결과, '미키 17'은 예매율 52.4%를 기록하며 현재 박스오피스 1위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5.4%)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예매 관객 수도 13만 8000명을 돌파하며 극장가 비수기임에도 이례적인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할리우드 대작이다. 1억 1800만 달러(약 1692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근미래 우주 식민지를 배경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소모품 인간 '미키'의 이야기를 그린다.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나오미 아키, 스티븐 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 영화는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이를 대폭 각색해 자본주의 착취 구조와 계급 문제를 더욱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원작의 미키7을 미키17로 확장하며 더 많은 죽음과 재생을 통해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AI 시대와 인간 복제 시대, 우주 개척 시대에 직면할 인간의 정체성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영화 '미키 17' 스틸컷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미키 17' 스틸컷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지난 15일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미키 17'은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BBC가 40점의 낮은 평점을 준 반면, 17일 진행된 국내 시사회에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스펙터클한 SF 요소보다 인간적인 서사에 중점을 둔 점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영화는 거대 자본이 투입된 블록버스터인 동시에 봉준호 감독 특유의 따뜻한 유머와 신랄한 정치적 풍자, 날카로운 사회적 시각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는 독재자 마샬(마크 러팔로)이 이끄는 우주선 드라카와 새로운 행성 니플하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미키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다 죽으면 기억과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다시 복제되는 '익스펜더블'로, 17번의 죽음과 재생을 거듭하며 행성 개척의 최전선에 투입된다.

지난 20일 메가박스 코엑스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무대인사에서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최두호 프로듀서가 참석해 관객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봉준호 감독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맛에 흠뻑 취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당부했으며, 마크 러팔로는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과 '미키 17' 출연 배우들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봉준호 감독과 '미키 17' 출연 배우들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봉준호 감독은 2000년 '플란더스의 개'로 데뷔한 이래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옥자'(2017), '기생충'(2019) 등을 통해 작가주의적 상업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 특히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한 4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유튜브, Warner Bros. Korea

워너브러더스는 북미 개봉(3월 7일)보다 일주일 앞서 한국에서 '미키 17'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는 한국 시장에서 봉준호 감독의 막강한 영향력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의 이전 작품들은 한국에서 높은 흥행성적을 거뒀다. '설국열차'는 935만 명, '기생충'은 103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미키 17'은 오는 28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되며, 개봉 시점까지 20만 장에 가까운 예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고 말했던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개인적이고 창의적인 이야기로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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