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친한동훈계 단체대화방에서까지 쫓겨났다 (이유)
2025-02-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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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사실상 김상욱과 절연
광주 사과 방문이 직접적 이유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국경제에 김 의원이 '시작2' 방을 나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의원이 그동안 친한계와 결이 맞지 않는 입장을 보여왔다면서 대화방에 참여한 의원들과 논의 끝에 김 의원에게 방을 나가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김 의원이 친한계 유튜브 채널 '언더73'에서도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친한계는 왜 김 의원을 단체대화방에서 쫓아낸 것일까. 김 의원이 광주 금남로를 찾아 광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한 사죄 메시지를 예고한 것이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고 한국경제는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광주 금남로를 찾아 5·18 유가족을 만나고 민주 묘지에 헌화한다.
한 친한계 의원은 "서로 합의하지 않았음에도 김 의원이 광주행을 고집했다면서 더는 함께 갈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들이 동의할 수 없는 행보를 김 의원이 계속 보였다면서 사실상 친한계와 김 의원이 절연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국경제에 "개인 자격으로라도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더 늦기 전에 빨리 가서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정치적 도리"라고 했다.
김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 사죄 메시지를 예고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한 친한계 의원은 "서로 합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의원이 광주행을 고집했다"며 "이제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김 의원과 친한계는 결별한 셈"이라며 "우리로선 동의할 수 없는 행보를 김 의원이 계속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개인 자격으로라도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더 늦기 전에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정치적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전 대표를 응원하는 마음은 여전하다면서도 "김영삼 전 대통령이 5·18 특별법을 주도하고, 전두환과 노태우 대통령을 단죄했듯 그 가치를 우리 국민의힘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국민의힘 당원이 최근 공개적으로 김 의원을 지지한 바 있다. 김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 16명은 지난 1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에 대한 부당한 탈당 요구와 단체 린치에 가까운 행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목숨을 걸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갔고, 한 전 대표와 함께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킨 18명의 국민 영웅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또 "거대 야당의 입법 폭거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해도 이는 계엄이 아니라 민주주의적 절차 속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원들은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울산 남구갑 지역구의 이장걸 시의원, 이정훈·이소영 구의원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들은 "김 의원의 탈당을 위해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집단 공격을 한 남구갑 시·구 의원들은 지역구 주민들을 위해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며 "당의 이름을 걸고 김 의원을 비판할 자격이 누구에게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세 의원은 자신들의 의견이 모든 당원의 뜻을 대변한다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며 세 의원의 탈당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