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 사망...결국 시청률 2%대로 쓸쓸히 퇴장한 500억 '한국 드라마'

제작비 500억 대작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시청률 반등에 끝내 실패했다. 2%대라는 저조한 성적과 시청자들의 아쉬운 혹평 속에 쓸쓸히 퇴장했다.

24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최종회는 전국 기준 2.5%, 수도권 기준 2.5%로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와 비밀스러운 임무를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이야기를 다룬 SF 드라마다. 500억 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었고, 공효진의 결혼 후 첫 복귀작이자 한류 스타 이민호와의 로맨스가 중심이 되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오정세, 허남준 등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더 큰 관심을 끌었지만,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별들에게 물어봐'의 최고 시청률은 2회 3.9%에 불과했으며, 그 후 시청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후반부에는 1%대까지 떨어졌다. 연일 꼴찌를 면치 못해 굴욕을 맛봤다. tvN 토일드라마가 1%대 시청률을 기록한 건 2019년 방송된 '날 녹여주오' 이후 약 4년여 만이다. 2017년 금토드라마에서 토일드라마로 편성된 이후로는 역대 두 번째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드라마로 시각적 요소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그 전개와 설정에서 개연성을 잃으며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우주정거장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기대했으나, 가벼운 설정과 식상한 클리셰가 반복되면서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복권을 나누려는 장면과 ‘출생의 비밀’ 등은 이야기에 불필요한 요소로 작용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주된 재미인 우주 공간의 특성을 잃었다. 또한, 주연배우들의 매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고, 초반부의 지루한 설명이 드라마의 흐름을 방해하며, 같은 시간대 방영된 다른 드라마의 흥행에 밀려 기세를 잃었다.

마지막회서는 공효진이 우주서 아이를 낳고 사망하는 충격적인 결말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여주인공 사망 엔딩을 두고 누리꾼들은 혹평을 이어갔다. 끝까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로코에서 여주를 죽이다니…”, “16회까지 본방사수 하면서 느낀 건 결말 같지 않은 결말…”, “다 떠나서 이브를 죽여야만 했나…”, “결말이 너무 아쉽네요”, “이런 게 결말이라면 차라리 아예 안 보는 게 나았을 듯”, “결말 배신감을 여기서 또 보게 되네요”, “끝까지 시청자가 보고 싶은 걸 너무 모르는 것 같아요” 등 반응이었다.

이날 16회 최종화서는 이브 킴(공효진)이 공룡(이민호)과 함께 우주 정거장에서 출산 후 세상을 떠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출산 직후 골반뼈가 부러진 사실을 직감했지만 이를 숨긴 채 아이를 낳고 하루가 지난 뒤 세상을 떠났고, 공룡은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공룡은 이브가 마지막으로 남긴 순간들을 회상하며, 별이가 태어난 우주에서의 그 하루가 특별하고도 깊은 의미를 지녔다고 표현했다. 우주라는 극한의 공간에서 이브의 희생과 사랑이 여운을 남기며, 그와의 이별은 안타깝게도 영원히 이어질 수 없는 순간으로 그려졌다.

한편, '별들에게 물어봐'의 후속작은 다음 달 1일 첫 방송하는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극본 김호수·연출 강일수)로 한가로운 농촌을 배경으로 감자로 만난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다. 이선빈과 강태오가 처음 호흡을 맞춘다. 시청률 부진을 끊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시청률 추이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1.04) 3.3%

-2회(01.05) 3.9%

-3회(01.11) 2.2%

-4회(01.12) 2.8%

-5회(01.18) 1.8%

-6회(01.19) 2.9%

-7회(01.25) 1.8%

-8회(01.26) 2.2%

-9회(02.01) 2.1%

-10회(02.02) 2.7%

-11회(02.08) 1.9%

-12회(02.09) 2.1%

-13회(02.15) 1.9%

-14회(02.16) 1.9%

-15회(02.22) 1.8%

-16회(02.2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