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명태균 '황금폰' 실물 공개...“어느 시점에 터뜨릴지만 남아"
2025-02-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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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의원, 명 씨 접견 뒤 사진 공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검찰에 제출한 휴대전화와 휴대용 저장장치의 실물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기기에는 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여권 주요 인사들과 명 씨가 나눈 텔레그램 및 카카오톡 대화, 통화 녹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창원교도소에서 명 씨를 접견한 사실을 공개하며, 명 씨와의 대화를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그는 ‘카피본이 있다’, ‘수사는 이미 끝났다. 어느 시점에 터뜨릴 거냐만 남았다’, ‘전화기에 송○○, 장어집 다 나온다’, ‘법사위가 창원교도소에 온다면, 마음대로 오세요. 응하겠습니다’ 등의 내용을 언급했는데, 이는 명 씨가 접견 당시 직접 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박 의원은 22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무슨 내용이 들었길래"라는 글과 함께 명 씨가 검찰에 제출한 휴대전화와 저장장치의 실물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휴대전화 2대는 붉은색 케이스에 감싸져 있으며, 휴대용 저장장치는 로봇 모양을 하고 있다.
앞서 명 씨 측은 지난해 12월 2일,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 기자들과 만나 은닉했던 휴대전화를 검찰이 아닌 야당에 제출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같은 달 12일, 검찰에 직접 제출했다.
명 씨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 1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에 제출한) 유에스비에 윤석열 씨 부부의 육성 녹음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 변호사는 검찰에 제출된 유에스비 이외에도 복사본이 별도로 존재하지만, 그것을 누가 소지하고 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와 네 차례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오 시장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 남 변호사는 20일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반박하며, 오 시장과 명 씨가 만난 식당과 메뉴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남 변호사가 지목한 장소는 당시 오 시장의 당협 사무실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송○○’이라는 중국집, 청국장집, 장어집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