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만은 대통령 돼선 안 돼”... 안철수, 대선 출마 질문에 “각자 판단하라”

2025-02-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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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국회서 기자회견 연 안철수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임박한 가운데 조기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시대교체·시대전환 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시대교체·시대전환 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 같은 상황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보수 진영의 단합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한 의견을 가진 일부 지지층만으로는 이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길을 열어줄 뿐"이라며 "여권이 승리하려면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50% 이상의 연합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당 지도부가 강경 보수와 중도 보수 사이에서 방향을 정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강한 의견을 가진 분들이 거리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전체 유권자의 30%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정치의 본질이 연대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아홉 가지가 다르더라도 한 가지 생각이 같으면 우리 편이 될 수 있다"며 "강한 의견을 가진 보수층과 중도층이 이 대표의 당선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여당 지지율이 10%포인트 하락한 것과 관련해 안 의원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우리 당은 중도층을 설득하거나 지지를 요청하는 전략이 부족한 반면,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중도층을 공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이 대표가 최근 중도 보수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대로 두면 우리 당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짧은 선거 기간(60일) 동안 기존 이미지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수 진영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강성 보수층이 이탈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단언했다.

그는 "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보수층 내부에서도 전략적 판단이 필요해지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이 대표의 당선을 막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오는 25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정치권은 조기 대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국가는 안정과 발전이라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여권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플랜B’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하면서,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당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번 기자회견이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각자 판단하면 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어 "추후 자세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덧붙이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며 △시대교체 및 시대전환 △사회·정치 개혁 △합리적 정치 복원(개헌) 등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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