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인 광풍으로 유명인 SNS 해킹·사칭 피해 속출... 밈 코인, 이제 갈 때까지 갔나
2025-02-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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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사칭 밈코인도 등장
최근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에서 밈 코인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명인을 사칭해 가짜 밈 코인을 홍보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심지어 국가 정상급 인사가 직접 밈 코인을 홍보했다가 ‘러그풀’ 의혹에 휘말리는 등 정치적 스캔들로까지 번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밈 코인을 ‘카지노’에 비유하며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사칭한 밈 코인(KSA)이 최근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코인은 사우디 법률 컨퍼런스의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홍보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신뢰성을 얻는 듯했지만, 곧바로 사우디 법률 컨퍼런스 측이 "X 계정이 해킹됐다"며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는 해명을 내놨다.
버뮤다에서도 총리를 사칭한 밈 코인이 등장했다. 데이비드 버트 버뮤다 총리를 사칭한 X 계정이 ‘버뮤다 공식 코인’이라는 이름으로 가짜 밈 코인을 홍보한 것이다. 버트 총리는 즉각 해당 계정을 신고했으며, 정부 기관을 의미하는 ‘회색 배지’까지 붙어 있어 사용자들의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
이달 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과 차남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의 공동창립자 잭 위트코프의 X 계정이 해킹됐다. 해커는 위트코프의 계정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를 사칭한 밈 코인을 홍보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유명인 사칭을 넘어 아르헨티나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직접 밈 코인을 홍보했다가 ‘러그풀’ 의혹에 휘말리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밈 코인 ‘리브라(LIBRA)’를 홍보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게시글이 올라오자마자 해당 코인의 가격은 5달러까지 폭등했지만, 몇 시간 만에 90% 이상 폭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프로젝트 내부자들이 사전에 코인을 매수한 뒤, 가격이 급등하자 전량 매도하는 ‘러그풀’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밀레이 대통령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그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밈 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점점 확산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캐슬아일랜드벤처스의 파트너 닉 카터는 "밈 코인의 투기 열풍은 끝났다"며 "리브라 사태를 통해 내부 거래와 토큰 출시 전 거래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밈 코인은 카지노와 다를 바 없으며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st of doing so is too high. If it was only slightly rigged like just worse than blackjack odds, I would agree. But it’s like 70/30 or 90/10 at this point. No one wants to play at that casino.
— nic golden age carter (@nic__carter) February 19, 2025
전문가들은 밈 코인 시장에서의 사기와 조작을 막기 위해 보다 강력한 규제와 투자자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유명인을 사칭하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투자를 유도하는 행태는 법적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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