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챗GPT 배운다...인터넷 제한 속 어떻게?

2025-02-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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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딥시크 성능 더욱 강조

북한의 대학에서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가 활용되는 정황이 확인됐다.

김일성대학에 방문한 김정은  / 뉴스1
김일성대학에 방문한 김정은 / 뉴스1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소리'는 21일 김일성종합대학교의 인공지능 기술연구소를 "AI 부문의 실력가 집단"이라 소개했다.

연구 자료에는 'GPT-4 실례: 글짓기'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자료에는 영어로 작성된 글이 있으며, 챗GPT에 원하는 문장을 요청하면 이에 맞춰 답변이 생성되는 기능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김일성종합대 연구자료에 나온 챗GPT / 연합뉴스
김일성종합대 연구자료에 나온 챗GPT / 연합뉴스

그러나 실제로 북한에서 챗GPT가 활용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챗GPT 사용을 위해서는 인터넷 연결이 필수적이지만, 북한 내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김일성대 한철진 박사는 조선의 소리를 통해 "선진 기술을 깊이 있게 습득할 방법과 이를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적 관계인 미국에서 개발한 기술이라 해도, 이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AI 기술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과 함께, 이를 체제 경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분위기도 보인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7일, 중국의 AI 서비스 '딥시크'와 정보 유출 우려로 인해 국제 사회가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는 움직임을 소개했다.

조선신보는 서방 언론이 "중국 정부에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며 딥시크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접속 차단 조치를 통해 국제적인 '딥시크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첨단 반도체 없이도 저비용으로 미국 오픈AI의 챗GPT에 필적하는 AI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챗GPT가 폐쇄형이라면, 딥시크는 오픈소스 기반의 개방형이고, 이를 통해 개발 비용 절감과 글로벌 개발자 공동체를 통한 기술 혁신 가속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딥시크가 챗GPT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의 승리가 아니라 미국의 패배를 의미한다"며, "제재와 봉쇄만으로는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미 AI 기술을 해킹 등 공작 활동을 정교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구글 위협정보그룹(GTIG)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이용해 주한미군의 작전 정보를 탐색하거나 암호화폐 및 금융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등 해킹을 시도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AI를 활용해 가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뒤, 링크드인(LinkedIn)에서 일자리를 검색해 프리랜서로 위장하고 서방 기업에 취업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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