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투어 연일 매진 김연경... 배구연맹이 특별한 선물 준비
2025-02-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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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연맹, 김연경 특별공로상 추진…시상식은 미정
김연경(37·흥국생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후, 그의 마지막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한 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흥국생명은 오는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 입장권이 전량 매진됐다고 21일 밝혔다. 5900석에 달하는 경기장 좌석이 모두 팔리면서, 올 시즌 흥국생명의 홈경기 매진은 벌써 네 번째를 기록했다.
김연경의 은퇴 선언 이후, 그의 출전 경기는 연일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배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21일 현대건설전이 열리는 수원체육관 입장권이 일반 판매 시작 2시간 30분 만에 3800석이 전부 팔리며 '김연경 효과'를 실감케 했다. 또한, 25일 기업은행전은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할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흥국생명은 21일 현대건설전에서 3-0 또는 3-1로 승리한 후 기업은행전까지 잡으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는다.
김연경의 원정 고별전 일정도 확정됐다. 다음달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관장전, 1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페퍼저축은행전, 그리고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전까지 김연경의 마지막 원정 경기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김연경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V리그에 데뷔한 이후 여덟 시즌 동안 국내에서 활약하며 프로배구 흥행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데뷔 첫해부터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 신인상,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까지 휩쓸며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국내에서 네 시즌을 뛴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통합우승 2연패를 견인했다. 이후 해외에서 활약하다 2020-2021시즌 V리그로 복귀해 현재까지 네 시즌째 뛰고 있다. 그의 V리그 통산 득점은 5264점으로 역대 6위에 해당하며, 국내 여자 선수 최다 득점 기록(44점)도 보유하고 있다.
배구연맹은 김연경이 프로배구 흥행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평가하며, 지난 17일 단장 간담회에서 여자부 7개 구단이 김연경의 원정 고별전 '은퇴 투어'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현재 특별공로상 시상식은 4월 14일 V리그 시상식에서 진행하거나 이후 별도의 일정을 마련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시상식에서 김연경이 부문별 기록상이나 출범 20주년 기념 역대 베스트 7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특별공로상의 의미를 더욱 부각할 수 있도록 신중히 논의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연경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은 5월에 열릴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KYK 인비테이셔널 2025)' 이벤트 경기에서 그의 은퇴식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