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서 8시즌 뛴 야구선수, 한국 눈 돌리나... 걸림돌 만만찮아

2025-02-21 15:52

add remove print link

KBO리그 복귀 의지 보인 최지만
2년 유예 징계 후 2027년 드래프트 참가 가능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을 뛰었던 최지만(34)이 한국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LG 트윈스의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개인 훈련 중인 그는 KBO리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최지만. / 연합뉴스
최지만. / 연합뉴스

최지만은 2009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이후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치며 빅리그 커리어를 이어갔다. 통산 52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4리(1567타수 367안타) 67홈런 238타점 190득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개인 최다 홈런인 19개를 터뜨렸고, 2020년에는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상 악재와 부진이 겹치며 입지가 흔들렸다. 지난해 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트리플A 시라큐스에서 뛰었지만, 갈비뼈 부상으로 26경기 타율 1할9푼1리, 4홈런, 12타점에 그쳤다. 이후 방출되며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끝난 상태다.

현재 무적 신분인 최지만은 한국과 일본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KBO리그 복귀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병역 의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영주권을 취득해 37세까지 병역을 미룬 상태지만, 한국 복귀를 위해선 병역을 해결해야 한다. 최지만은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병역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규정에 따라 군 복무를 마칠 경우 2027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다만 그때가 되면 만 36세가 된다.

또 과거 금지약물 복용 적발 이력이 KBO리그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최지만은 2014년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리그 시절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억울함을 주장하며 재심을 요청했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KBO는 클린 베이스볼을 내세우며 승부 조작, 성범죄, 약물 복용, 음주 운전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최지만의 KBO리그 복귀가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최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한 수익을 올렸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그는 8년간 누적 연봉 1265만 달러(약 181억 원)를 벌었다. 이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8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또한 그는 메이저리그 연금도 받을 수 있다. 서비스 타임 5년을 채운 그는 62세부터 연간 약 13만 7500달러(약 2억 원)를 평생 지급받을 수 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