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16개씩 팔린 '국민 음료', 24년 만에 싹 바뀐 모습으로 돌아왔다

2025-02-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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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75주년을 맞아 24년 만에 새 디자인으로 돌아온 청량음료
"더 커진 별 만큼 일상에서 더 즐겁게 빛나고자 함을 표현했다"

대한민국 대표 국민 청량음료 칠성사이다가 75주년을 맞아 24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롯데칠성음료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칠성사이다의 패키지 디자인을 전면 교체했다고 21일 밝혔다.

마트에서 음료 코너를 돌아보고 있는 시민 / 뉴스1
마트에서 음료 코너를 돌아보고 있는 시민 / 뉴스1

새롭게 선보인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의 상징인 '별'이 한층 더 커지고 중앙에 배치됐다는 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소비자들의 빛나는 관심으로 함께해 온 칠성사이다가 더 커진 별 만큼 일상에서 더 즐겁게 빛나고자 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보다 굵고 모던한 폰트를 적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1950년 첫 출시된 칠성사이다는 7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해왔다. 250ml 캔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말까지 집계된 누적 판매량은 무려 375억 캔에 달한다. 이는 1초당 16캔이 판매된 놀라운 수치다. 한 캔의 높이가 13.5cm임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판매된 캔을 일렬로 세울 경우 지구를 127바퀴나 돌 수 있는 거리가 된다.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약 730캔을 소비한 셈이다.

24년 만에 디자인이 새롭게 바뀐 칠성사이다 / 롯데칠성음료 제공
24년 만에 디자인이 새롭게 바뀐 칠성사이다 / 롯데칠성음료 제공

'칠성'이라는 이름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있다. 처음에는 창업주 7명의 서로 다른 성씨를 따서 '칠성(七姓)'으로 이름 짓고자 했으나,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북두칠성의 7개 별을 상징하는 '칠성(七星)'으로 최종 결정했다.

6·25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살아남은 칠성사이다는 여러 세대의 애환과 갈증을 달래주는 위로의 음료였다. 특히 중장년층에게는 김밥, 삶은 계란과 함께 '소풍삼합'으로 불리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최근에는 화채, 김장, 홈카페 등 다양한 음식 레시피에도 활용되며 식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MZ세대 사이에서는 '사이다'라는 표현이 통쾌함과 시원한 해결을 상징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칠성사이다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아이콘으로 진화했다.

제품의 핵심 경쟁력은 풍부한 탄산과 천연 레몬라임향이 어우러진 독특한 청량감이다.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2024 ITI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국제 우수미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출시한 '칠성사이다 제로' 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고도화된 수처리 시스템과 최신 설비를 도입해 제품 품질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특히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 업계 최초로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2019년부터는 무색 페트병을 도입했으며, 페트병 경량화, 비접착식 라벨, 무라벨 페트병 등 재활용이 용이한 패키지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시대와 호흡하며 대한민국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칠성사이다가 앞으로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대한민국 대표 탄산음료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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