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빠도 손절" "화딱지 난다" "사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반응이 심상찮다

2025-02-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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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IT 유튜버에서 네티즌들까지 한 목소리로 비판

애플 아이폰 16e와 팀 쿡 애플 CEO. 쿡 CEO 사진은 '  Brut India' 유튜브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애플 아이폰 16e와 팀 쿡 애플 CEO. 쿡 CEO 사진은 ' Brut India' 유튜브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유명 IT 유튜버 언더케이지(UNDERkg)가 애플 아이폰 16e를 혹평하고 나섰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아이폰 SE 시리즈의 단점과 아이폰 16의 단점을 모아 탄생한 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 16e에 대해 저렴한 가격대를 표방하며 '가성비'와 '실속'을 강조했지만 정작 유튜버와 네티즌 모두에게 실망만 안긴 듯하다.
애플 아이폰 16e / 애플 홈페이지
애플 아이폰 16e / 애플 홈페이지

언더케이지는 20일 올린 영상에서 사양과 기능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아이폰 16e을 혹평했다. 네티즌들도 댓글을 통해 이 제품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아이폰 16e가 왜 이렇게 혹평의 중심에 섰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언더케이지가 아이폰 16e를 혹평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대와 달리 '실속'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는 영상 초반부터 "저렴한 기계들을 엄청 좋아한다. 근데 이건 안 저렴하다. 열받게 (주요 기능이) 빠져있다"라며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언더케이지는 특히 애플이 자랑하는 A18 칩은 아이폰 16의 5코어 GPU나 16 프로의 6코어 GPU와 달리 4코어로 설계돼 성능 저하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제부터 A18이 4코어였나“라면서 ”수율 안 좋은 애들을 살려놨는지 4코어 GPU가 됐다"라고 말했다. 최신 칩셋을 넣었다는 홍보와 달리 저가형 모델에 맞춘 타협이 눈에 띈다고 꼬집은 셈이다.

아이폰 16e엔 48MP 퓨전 카메라를 탑재했다. 언더케이지는 초광각 렌즈가 빠진 싱글 카메라 시스템에 대해 "20만원짜리 안드로이드폰으로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혁신이 없다고 비판했다. 접사 촬영, 공간 사진, 시네마틱 모드 등 듀얼 카메라가 필요한 기능들도 모두 빠졌다. 언더케이지는 심지어 전면 카메라에서도 초점 제어와 시네마틱 모드가 제외된 것을 두고 "악의적으로 뺐다"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무선 충전 사양도 언더케이지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맥세이프 자체가 안 들어가 있다. 생짜로 7.5W만 지원한다. 정말 악랄하게도 뺐다"라며 애플의 충전 기술 선택에 분노를 표출했다. 아이폰 16이 지원하는 25W 맥세이프 충전은 물론 최근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은 qi2 15W 충전도 빠진 채 구형 qi 7.5W만 지원한다는 점이 그의 화를 돋웠다. 그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도 qi2 MPP 케이스를 끼워서 쓰는 마당에 애플 기계에서 이걸 빼다니"라고 말하며 애플이 브랜드의 감성적 가치를 무시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USB-C 포트 역시 겉보기엔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속도가 USB 2.0인 데다 디스플레이 포트 출력(DP-Alt Mode)이 빠져 외부 출력이 불가능하다. 언더케이지는 "겁나(정말) 치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처음 선보인 자체 셀룰러 모뎀 C1의 한계도 언급했다. 와이파이 7 대신 와이파이 6만 지원하고 UWB 자체가 빠진 점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봤다.

언더케이지는 "국내 파인드 마이(Find My)가 제대로 지원될 예정인데, 에어 태그 UWB로 정확한 위치 찾는 건 16e로는 불가능하다"라며 실생활에서의 불편함을 강조했다.

스레드 지원마저 빠진 점도 IoT 활용 측면에서 아쉬움으로 꼽았다.

언더케이지가 딱 하나 인정한 것은 배터리 성능이다. 그는 "6.1인치 아이폰 중 가장 긴 사용 시간"이라는 애플의 주장대로 아이폰 16보다 오프라인 동영상에서 재생 4시간, 스트리밍에서 3시간, 오디오 재생에서 10시간이 늘어난 점은 인정했다. 언더케이지는 "거의 유일한 장점"이라며 전체적으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격 대비 가치도 언더케이지가 비판한 핵심 포인트다. 그는 "아이폰 16이 125만원부터 시작하는데 16e는 99만원부터 시작한다. 25만원 차이가 난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이폰 15 자급제 128GB를 103만원이면 살 수 있다. 4만원만 더 주면 16e에 들어 있지 않은 모든 것들이 포함돼 있는 아이폰 15를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언더케이지는 "화딱지가 난다"라면서 “현재 상황에서 살 필요 제로에 가깝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언더케이지의 혹평과 궤를 같이한다.

"SE의 단점과 16의 단점을 모아 탄생한 폰’"이라는 반응이 우선 눈에 띈다. 아이폰 16e가 두 시리즈의 장점을 잇지 못하고 단점만 끌어모았다는 의견이다. 해당 글은 1300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느 채널에 가도 환영받지 못하는 게 웃기다"이라며 국내외 테크 커뮤니티에서 아이폰 16e가 외면당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기능 삭제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은 날카롭다. 한 네티즌은 "카메라 하나 넣어놓고 투인원이라고 하는 게 어처구니없다. 놀라운 실속은 개뿔이고 실소밖에 안 나온다"라며 애플의 홍보 문구를 조롱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욕 나온다", "맥세이프 빠진 건 진짜 용서가 안 돼. 그냥 16 노멀이나 프로 가야겠다", ”감성에서 가장 중요한 맥세이프를 뺀 게 이해 안 간다", "같은 스토리지 256GB로 보면 갤럭시 S25 일반과 가격이 비슷한데 이 따위로 나왔다. 비슷한 가격이면 15나 16 사는 게 현명하다", "16 판매 촉진과 15 재고 소진을 위한 완벽한 가격 책정", "16e가 최저가를 높게 그었기 때문에 17 시리즈는 가격을 올려도 시장이 없을 것“ 등의 반응을 쏟으며 애플의 상술을 비꼬았다.

앞서 유명 IT 유튜버 잇섭도 아이폰 16e에 대해 "애플빠도 손절할 듯"이라는 신랄한 비판을 내놓은 바 있다.

언더케이지가 '아이폰 16e 이거 혹시 장난인가요?'란 제목으로 올린 유튜브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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