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살피려고 축사에 들어간 여성, 어미소한테 들이받혀 사망

2025-02-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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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서도 매년 유사 사고 잇따라

송아지와 어미 소 / 연합뉴스 자료사진
송아지와 어미 소 / 연합뉴스 자료사진

갓난 송아지를 돌보려다 어미소의 공격으로 농장주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전남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 40분쯤 보성군 노동면의 한 축사에서 50대 여성 농장주 A 씨가 암소의 공격을 받았다.

A 씨가 의식이 없고 숨을 쉬지 않는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 씨가 갓 태어난 송아지를 닦아주기 위해 축사에 들어갔다가 어미소의 뿔에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어미소의 본능적인 모성 보호 행동에서 비롯된 사고로 보인다. 실제로 출산 직후 어미소가 송아지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종종 보인다.

축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출산 직후 48시간 이내의 어미소는 극도로 예민한 상태여서 송아지에 접근하는 인간을 위협으로 인식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영국 등 축산 선진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고가 매년 수십 건씩 보고되고 있다. 특히 2023년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한 달 동안에만 3건의 유사 사고가 발생해 축산농가의 주의가 요구됐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려면 몇 가지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우선 출산 직후의 어미소에게 접근할 때는 반드시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며, 어미소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한 후 접근해야 한다. 또한 축사 내 안전펜스나 대피공간을 미리 설치하고, 어미소의 공격성이 강한 개체는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가능한 한 어미소와 송아지를 분리된 공간에서 관리하고, 접근 시에는 반드시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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