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누워있던 30대 육군 장교, 차량 10여대에 치여 사망
2025-02-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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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고속도로 진입 추정

늦은 밤 고속도로에 누워 있던 30대 육군 장교가 달리던 차량에 잇달아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0분쯤 대전 유성구 하기동 호남고속도로 논산 방향 유성분기점 인근 고속도로에 누워있던 30대 남성 A 씨가 차량 10여대에 잇달아 치여 숨졌다.
A 씨는 '사람이 도로 위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가 도로 위에 누워있던 상태에서 차량이 그를 역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과 사고는 자동차가 피해자의 몸을 밟고 지나가는 경우를 의미한다.
발견 당시 A 씨는 군번줄을 매고 있었는데, 경찰 확인 결과 육군 장교 교육생 신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진급을 앞두고 대전 유성구 자운대 육군대학에서 교육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보안카메라(CCTV)와 사고 차량 블랙박스, 목격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A 씨의 행적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지점 근방에 A 씨가 이용한 차량은 없다"며 "국도를 통해 고속도로 안까지 걸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현재 A 씨 신원을 확인한 상태로, 고속도로 위를 배회한 이유에 대해서는 A 씨의 행적 조사를 해봐야 파악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