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대패 후 또다시 0-1 패배 앞두고… 극적 동점골로 멱살 잡고 팀 구한 '한국 선수'
2025-02-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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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FC U-20 아시안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일본에 극적 무승부
대한민국 U-20 축구대표팀이 2025 AFC U-20 아시안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과 1-1로 비기며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주장 김태원(포르티모넨스)이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구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D조 3차전에서 승점 7점(2승 1무)을 기록하며 일본, 시리아, 태국을 제치고 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으나 지난해 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던 뼈아픈 기억으로 이번 경기에서의 승리 의지가 강했다. 특히 윤도영, 홍성민, 진태호 등 당시 패배를 경험했던 선수들도 출전하면서 더욱 승리를 향한 열망이 강했다. 실제로 극장 골의 주인공 김태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일전은 절대 질 수 없는 경기다. 좋은 기회가 내게 주어졌고 이를 득점으로 연결해서 다행이다. 다만 비긴 것도 너무 분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 역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1차전 태국을 3-0으로 이겼으나 2차전 시리아와 2-2로 비기면서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8강 진출이 보였기 때문이다.
승리가 간절했던 만큼 경기는 치열했다. 일본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강한 압박과 세밀한 패스로 한국을 흔들었다.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던 한국은 전반 28분 일본의 선제골을 허용했다. 골키퍼 김민수가 이시이 히사쓰구의 크로스를 쳐냈으나 쇄도하던 간다 소마의 몸을 맞고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후반 13분 공격 강화를 위해 김태원과 박승수를 투입했다. 이후 적극적인 공격을 전개했으나 일본의 단단한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 40분에는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패색이 짙어졌으나 후반 추가시간 김태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성신이 일본 수비와 경합하며 공을 흘려줬고 김태원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며 한국은 가까스로 1-1 무승부를 거두고 조 1위를 확정했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전반적인 경기 내용은 아쉬웠지만 패배하지 않아 다행이다", "이제 8강만 이기면 월드컵 진출이다", "막판 극장골 너무 멋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해결사로 활약한 김태원은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 SC에서 뛰고 있으며 2005년생이다. 어린 나이인 만큼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가장 유망한 10대 스트라이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 U-18, 지난해 U-19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돼 활약하고 있다. 지난 17일 태국전에서는 헤딩으로 2골을 넣으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김태원이 속한 포르티모넨스 SC는 축구 강국 포르투갈의 2부 리그 구단이다. 2021년에는 한때 코리안 메시로 불리며 뛰어난 유망주로 평가받던 이승우(전북 현대 모터스)를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이적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현재 포르티모넨스 SC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는 김태원, 이예찬, 김용학이 있다.
한편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9월 칠레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한다.
한국은 오는 2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C조 2위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승리하면 칠레 FIFA U-20 월드컵 본선 진출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