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날 주로 먹던 전통음식인데…의외로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다는 '한국음식'
2025-02-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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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사로잡은 한국의 숨은 국수 스타
한국 전통 음식인 잔치국수가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담백한 멸치 육수와 부드러운 면발로 구성된 잔치국수는 한국에서 잔칫날이나 특별한 행사에 자주 등장하는 음식으로,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잔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들어 잔치국수는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전의 향토기업인 키다리식품은 이미 몇년 전 잔치국수 제품을 아마존 닷컴을 통해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전통적인 멸치 육수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재현했으며, 기름에 튀기지 않은 숙면 타입의 면을 사용해 건강과 간편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이 제품은 미국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교민 사회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 요리 프로그램에서는 외국인들에게 잔치국수를 소개하며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외국인들에게 잔치국수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의 잔치국수를 통해 한국 음식의 매력을 전달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잔치국수를 만들 때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특히 멸치와 같은 육수 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대체 재료나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 해외 거주자는 멸치 육수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쉬 소스 등을 활용해 비슷한 맛을 내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잔치국수는 그 담백하고 깔끔한 맛으로 인해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 각지에서 사랑받고 있다. 한국의 전통 음식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현상은 한국 음식 문화의 저변 확대와 더불어,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잔치국수는 육수가 매우 중요하다. '장국수'라는 말이 있듯 원래는 고깃국물을 사용한다. '장국'은 잘게 썬 쇠고기를 볶다가 물을 부어 끓이는 것을 말한다. 요즘은 ‘멸치국수’를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잔치국수는 술술 넘어가는 그 맛도 좋지만 육수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예전부터 장국에 말아낸 국수는 장터에서 국밥과 함께 가장 많이 먹는 간편식이기도 했다. 미리 삶아 타래를 지어 놓은 국수에 가마솥에서 끓여 낸 장국을 붓고 고명만 얹으면 많은 양의 국수를 손쉽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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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국수에는 토렴이 중요하다. 이는 미리 삶은 국수를 그릇에 담고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것을 두세 번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잔치국수를 맛있게 먹으려면 국수를 먹기 직전에 삶아 찬물에 충분히 헹구고 물기를 빼내야 국수가 매끄럽고 쫄깃하다.
많은 양의 국수를 대접해야 할 때는 먹기 직전에 한두 번 토렴을 해 주면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고명은 호박 대신 오이를 채 썰어 올리거나 썬 김치를 얹어도 좋다.
지금은 우동이나 면을 취급하는 일반 식당에서도 잔치국수를 많이 팔고 있다. 시판하는 건조 면을 삶아서 찬물에 잘 씻어 건져 두고, 여기에 멸치다시마로 우린 육수를 부은 다음 잘게 썬 김치를 포함한 여러 가지 고명을 올린 형태가 가장 일반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