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전문가들 “밈코인 열풍 끝났다... 과거 같은 광풍 다신 없을 것” (+이유)

2025-02-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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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밈코인에 대한 환상 사라졌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에서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밈코인(Meme coin) 열풍이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지코인 등 다양한 밈코인 로고 이미지 / Akif CUBUK-shutterstock.com
도지코인 등 다양한 밈코인 로고 이미지 / Akif CUBUK-shutterstock.com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Castle Island Ventures)의 파트너 닉 카터(Nic Carter)는 밈코인 시장이 공정한 거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분 아래 운영됐지만, 실제로는 내부자 거래와 조작된 시장 구조로 인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지적했다.

20일(이하 현지 시각)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밈코인에 대한 카터의 부정적 견해를 소개했다.

카터는 19일 X(구 트위터)를 통해 "밈코인은 소액 투자자들에게 벤처캐피털(VC) 지원을 받는 토큰의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결국 내부자들이 장악한 시장으로 변질됐다"며 "이제 밈코인은 공정한 투자 기회라는 환상을 잃었다"고 밝혔다.

최근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와 연관된 리브라(LIBRA) 토큰 사태가 밈코인 신뢰도 하락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리브라 토큰은 출시 직후 10억 달러 시가총액으로 시작해 단기간에 40억 달러까지 급등했지만, 내부자 거래와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이 사건은 밈코인 시장이 사실상 '조작된 카지노'와 같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트럼프 코인 역시 출시 직후 밈코인 열풍을 다시 불러일으켰지만, 곧 급격한 가격 변동과 내부자 거래 논란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하락했다.

카터는 "밈코인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시장의 흐름은 이미 변하고 있다"며 "더 이상 대규모 밈코인 붐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밈코인 시장의 불투명성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규제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카터는 "밈코인이 법적으로 증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해도 내부자 거래에 대한 법적 책임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블록체인 거래 기록을 바탕으로 향후 법적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카터는 밈코인 시장이 쇠퇴하면서 암호화폐 산업이 보다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일부 프로젝트들은 초기 시가총액을 낮추고, 투자자 신원 확인(KYC) 및 인증 절차를 도입하는 등 보다 공정한 토큰 배포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 플랫폼인 에코(Echo)와 같은 프로젝트들이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 서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 역시 보다 신뢰할 수 있는 토큰 발행 방식이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SEC가 토큰 발행에 대한 규제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부 프로젝트들은 합법적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터는 "앞으로 몇 년간의 주요 전략은 각 토큰의 기본적인 가치를 분석하고,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이 보다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터 외 다수 전문가도 밈코인 시장이 과거와 같은 광풍을 다시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이 보다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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