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한때 7% 급등... “두 가지 호재 겹친 영향”
2025-02-20 15:15
add remove print link
여전히 비슷한 가격대에 거래 중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이 20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한때 전일 대비 7%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의 리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플 관련 발언 등 긍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XRP는 24시간 전 대비 7% 상승한 2.7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6일 이후 최고가다.
XRP는 20일 오후에도 2.7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라질 금융감독청(CVM)은 이날 리플 현물 ETF를 공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리플을 기반으로 한 현물 ETF가 승인된 첫 사례다.
브라질 당국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플 관련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는 전날 자신이 창업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의 인터뷰 기사 두 편을 공유했다.
해당 기사에서 갈링하우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산업 발전을 위한 긍정적 환경을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8일 갈링하우스와 직접 만나 리플을 주요 암호화폐 서비스로 육성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은 현재 SEC와의 법적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 효율성부 장관은 SEC의 직권 남용 의혹을 조사 중이며, 이는 리플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리플은 2020년 12월 SEC로부터 약 13억 달러(약 17조 원) 규모의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제소됐으나, 2023년 7월 법원에서 부분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SEC는 여전히 리플 현물 ETF 승인을 유보하고 있다. SEC는 지난달 암호화폐 자산 관리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제출한 리플 ETF 신청서를 접수했으나,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SEC는 향후 240일간 추가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며, 암호화폐 친화적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이 신임 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승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