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이후로 22년만… 한국 음악계 뒤흔들 '탈퇴' 소식 전해졌다
2025-02-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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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새로운 저작권 관리, 로제의 도전은?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에서 공식 탈퇴했다. 이는 2003년 서태지 이후 22년 만에 발생한 사건으로, 국내 음악 저작권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음저협 홈페이지 '신탁 해지자의 저작물'에 따르면 로제는 지난해 10월 31일 음저협에 신탁 해지를 신청했다. 약 3개월의 유예 기간이 지나면서, 지난달 31일부로 계약이 최종 종료됐다. 이로써 로제는 더 이상 음저협을 통해 자신의 저작권을 관리하지 않게 됐다.
로제의 탈퇴는 그의 글로벌 활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 지난해 10월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발표한 '아파트'(APT.)가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그의 활동 무대는 더욱 넓어졌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3위까지 오르며 K팝 여성 가수로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최신 차트에서도 7위를 유지하며 17주 연속 순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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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글로벌 활동이 활발한 상황에서, 로제가 미국 저작권 관리 기관으로 소속을 옮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연예 매체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로제처럼 해외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가 많은 경우, 한국과 미국에서 이중으로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며 신탁 해지 배경을 설명했다.
로제의 저작권 관리는 앞으로 미국 퍼블리셔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는 지난해 9월 워너 뮤직 그룹 산하의 애틀랜틱 레코드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저작권 관리 기관인 ASCAP(미국음악저작권협회)나 BMI(방송음악협회)와 협력해 국제적으로 저작권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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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태지는 2003년 4월 4일 한국 가수 최초로 음저협과의 신탁 계약을 해지하며 탈퇴했다. 그가 탈퇴를 결심한 이유는 2002년 음저협이 자신의 곡 '컴백홈'을 패러디한 음반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태지는 저작권자 동의 없이 패러디 음반이 출시되는 것에 반발하며, 음저협 시스템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번 로제의 탈퇴는 서태지 이후 22년 만에 발생한 사례로, 한국 음악 시장에서 저작권 관리 방식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시장이 점점 더 확대되면서,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K팝 아티스트들의 저작권 관리 방식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