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봄철 산불, 예방이 최선입니다
2025-02-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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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봄철 산불, 예방이 최선입니다
역대급 폭설과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땅이 녹고, 우리 곁에 완연한 봄기운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부쩍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본격적으로 등산이나 야외 활동을 즐기는 분들이 많아지는 시기다.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다가오는 2월,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산불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작은 부주의가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우리 모두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산불은 자연과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재난이기 때문이다.
2023년 4월, 함평군 신광‧대동면에 함평군 역사상 가장 큰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641㏊가 넘는 산림이 소실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후손에게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산림이 복구되려면 수십, 수백년이 걸리는 만큼 현재 우리 군은 산불피해지를 복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에 대한 경각심으로 군민과 공직자 모두가 힘을 모은 결과, 지난해 대형 산불 발생 이후 현재까지 함평군 산불 발생 건수가 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기준 1986년 산불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피해가 적은 한 해로 기록되었다.
이는 ▲봄철 산불방지 대책본부 운영 ▲신속한 초동대응을 위한 진화 훈련 ▲산림 연접 지역 영농부산물 파쇄 사업 지원 등 함평군민은 물론 공무원, 산불감시원 등 모두가 산불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적극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4년에도 함평군 산불 제로화를 이어가기 위해 우리가 꼭 실천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산림인접지역 논‧밭두렁에 쓰레기 소각을 금지해야 한다. 겨울철 마른 풀과 낙엽이 많은 시기라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위험이 크다. 영농부산물을 처리하거나, 쓰레기 처리를 위해 소각해 산불이 발생하면 평생 범죄자가 될 수 있다. 산불을 낸 사람은 고의로 저지른 방화(放火)나 실수로 저지르는 실화(失火)를 불문하고,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원상복구의 책임까지 져야 한다.
둘째, 입산 시 인화물질을 소지하면 안 된다. 산에 갈 때 라이터, 버너 등 화기나 인화물질을 휴대하지 않으며, 입산 전 소지품을 꼭 확인하여 인화물질이 있으면 모두 내려놓고 가야 한다.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원인을 보면, 입산자가 불을 내는 경우가 전체 산불 발생 원인 중 38%를 차지할 만큼 입산자의 부주의가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산림보호법 제34조에 의해 산림 또는 산림인접지역에서 불을 피우거나 흡연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으며, 자연환경보전법 제16조에 의해 생태, 경관 보전지역에서 인화물질(휘발유, 등유, 자연발화성 물질, 기체연료 등) 소지가 금지되어 있다.
산불은 수십 년 가꿔온 아름다운 우리 숲을 파괴하는 무서운 재난이다. 특히 우리에겐 다시 나무를 심고 울창한 숲을 가꿔야 하는 2023년도 산불피해지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산불 예방은 우리가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 산불로 인해 한번 훼손된 산림은 원래 상태로 복구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대기오염과 기후변화에도 악영향을 준다.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산불 발생 시 신속한 대응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날이 건조하고 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인 산불 조심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함평군은 산불예방을 위해 감시 인력을 확대하고 산불취약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행정기관의 노력과 함께 주민 여러분께서도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무엇보다도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필수적이다. 모두 산불 예방 활동에 적극 동참하셔서 국민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 산불로부터 소중한 산림자원을 지켜주시길 바란다. 건조한 겨울의 끝자락, 소중한 산림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다.
강하춘 함평군 부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