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감독 역대 최고 제작비… 해외서 기립 박수받고 예매율 1위 휩쓸고 있는 대작
2025-02-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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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약 1700억 원 투입된 대작 개봉 앞두고 국내 예매율 1위 휩쓸어
한국 영화감독 역대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 해외에서 기립 박수를 받으며 연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일 마침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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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바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다. 영화는 개봉도 전부터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제치고 전체 예매율 1위를 휩쓸고 있다.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 기준 봉 감독의 '미키 17'은 전체 예매율 27.1%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18.3%를 차지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다.
'미키 17'은 봉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 영화다. 원작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소설 '미키 7'이며 우주 식민지 원정에 지원한 뒤 복제인간이 된 미키의 이야기를 다룬다.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는 소모품처럼 사용되며 죽을 때마다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맞는 동안 미키 18이 새롭게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번 영화는 한국인이 감독인 영화 중 역대 최고 제작비인 약 1700억 원이 투입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기립 박수까지… 흥행 조짐 심상치 않은 '미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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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은 정식 개봉 전인 지난 15일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됐다.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칸, 베네치아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권위 있는 행사다. 당시 현장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은 상영이 종료되자마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 박수를 쏟아냈다.
해외 영화 평가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 따르면 '미키 17'의 평론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74점을 기록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영국 영화감독 에드거 하워드 라이트는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놀라운 경험이었다. 봉 감독의 작품은 항상 아름답고 세심하게 제작된다"며 "봉 감독 같은 거장이 과감한 장르 영화를 계속 만들어 주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영화가 개봉하면 무조건 제일 큰 스크린에서 감상하길 추천한다"고 평가했다.
국내 영화 평론가 이동진 역시 '미키 17'을 두고 "파들어갈수록 넓어지는 흥미진진한 역설이 새벽별처럼 반짝이는 유머에 담겼다"는 한 줄 평을 전했다.
영미권 영화 평론 사이트인 레터박스(Letterboxd) 회원들과 미국 영화 평가 플랫폼 IMDB 스태프들이 뽑은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 '미키 17'의 핵심은 단순한 복제 인간 아닌 '휴먼 프린팅'

20일 오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미키 17'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가 참석했다.
봉 감독은 이날 원작 소설의 핵심 콘셉트가 휴먼 프린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간 SF에서 소재로 많이 다뤄졌던 복제인간과의 차별점을 적극 어필했다.
그는 "유기물 재료를 갖고 사람을 서류 출력하듯이 프린트하는 것이다. 슈퍼히어로나 천재적 능력을 지닌 사람을 출력하는 게 아니라 평범하고 가여운 청년이 계속 복제되면서 사건이 벌어지기 때문에 기존의 작품들과 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연약하고 불쌍한 청년이 결국은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봉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오는 2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북미는 다음 달 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