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있게 가시길…” 이재명 발언에 오세훈이 예상 밖 환영하고 나선 이유

2025-02-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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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료 사진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료 사진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과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늦었지만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을 깨달으셨다니 반갑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도보수 이재명의 민주당,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렇게 밝혔다.

오 시장은 "물론 '월권', '비민주적', '사당화', '몰역사성' 같은 민주당 내 비난으로 따갑겠지만 이 대표는 굴하지 말고 말 바꾸기 없이 뚝심 있게 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다만 진정한 중도보수 정당이 되려면 몇 가지 실천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먼저 '전 국민 25만 원' 같은 무분별한 현금 살포는 포기하라"라며 "민노총(민주노총) 눈치 그만 보시고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입법 시리즈에 앞장서 주셔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 "무엇보다 중도보수답게, 재판만큼은 당당히 임해야 한다"라며 "이 세 가지를 실천한다면 이재명식 '중도보수'의 진정성을 기꺼이 인정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중도보수’ 이재명의 민주당, 환영합니다>

이재명 대표께서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늦었지만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을 깨달으셨다니 반갑습니다.

물론 “월권" ”비민주적” ”사당화” ”몰역사성“ 같은 민주당 내 비난으로 따가우시겠지만, 이재명 대표님, 굴하지 마시고 '말 바꾸기' 없이 뚝심 있게 가시길 바랍니다.

다만, 진정한 중도보수 정당이 되려면 몇 가지 실천이 필요합니다. 먼저 '전 국민 25만원' 같은 무분별한 현금 살포는 포기하시고, 민노총 눈치 그만 보시고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입법 시리즈에 앞장서 주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도보수답게, 재판만큼은 당당히 임하셔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하신다면, 이재명식 '중도보수'의 진정성을 기꺼이 인정하겠습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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