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넷플 1위 씹어먹었는데…글로벌 TOP 10 진입 실패한 '한국 드라마'
2025-02-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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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연속 한국 넷플릭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
공개 첫 주 국내의 뜨거운 반응과 해외의 차가운 반응 엇갈려
공개 직후 5일 연속 한국 넷플릭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공개 첫 주 성적이 흥행을 좌우하는 넷플릭스 콘텐츠 특성상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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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넷플릭스에서 10회 전편이 공개된 '멜로무비'는 공개 이틀 만에 '중증외상센터'를 제치고 한국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에 올라 5일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20일 넷플릭스 공식 순위 집계 사이트 '투둠'이 발표한 글로벌 비영어권 TV 시리즈 TOP 10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현재 글로벌 차트에서 한국 작품은 280만 뷰를 기록한 7위 '중증외상센터'와 270만 뷰를 기록한 8위 '오징어 게임' 시즌2가 포진해 있다.
'멜로무비'는 글로벌 TOP 10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브라질 드라마 '신토니아(Sintonia)' 시즌5의 180만 뷰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공개 첫 주 국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해외 시청자들의 차가운 반응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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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넷플릭스 단독 공개 작품이 첫 주에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는 '더 패뷸러스', '썸바디', '글리치', '닭강정', 'Mr. 플랑크톤' 등 극히 드문 사례에 속한다. 더욱이 이들 작품은 대부분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국내 1위를 기록 중인 '멜로무비'의 해외 성적은 더욱 특이하다.
'멜로무비'는 배우 최우식과 이나은 작가가 SBS 로맨스 드라마 '그해 우리는' 이후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2022년 종영한 '그해 우리는'은 최고 시청률 5.3%를 기록하며 국내외, 특히 아시아권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재회는 기대했던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그해 우리는'의 속편 같다는 아쉬움 섞인 반응도 나왔다. 유사한 캐릭터 설정과 느린 전개, 10부작의 긴 호흡에 뚜렷한 스토리라인 없이 늘어지는 구성이 글로벌 흥행 부진에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간 한국의 로맨스 드라마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글로벌 성적은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주연 배우 박보영에게도 이번 성적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앞서 출연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청룡시리즈어워즈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음에도 글로벌 차트 진입에 실패한 데 이어, '멜로무비'까지 글로벌 성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멜로무비'는 사랑과 꿈을 좇는 청춘들의 성장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호텔 델루나', '스타트업'의 오충환 PD가 연출을 맡았다. 최우식은 단역 배우에서 평론가가 되는 고겸 역을, 박보영은 영화를 사랑한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안고 영화계에 뛰어든 김무비 역을 맡았다.
'멜로무비'가 한국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성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