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MBC '100분 토론'에서 정말 민감한 얘기 꺼냈다
2025-02-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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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되면 진행 중인 재판이 정지된다는 게 다수설"
"국민의힘, 범죄 집단으로 전락... 보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진행 중인 재판이 정지된다는 것이 다수설"이라며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대선 가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국민의힘을 겨냥해 "보수라고 불러주지만 이제는 거의 범죄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위헌적인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을 비호하며 함께 행동하는 게 보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여권에서 '보수를 사칭한다'란 비판이 나오고 당에서도 이견이 분출하자 이를 반박하고 나선 셈이다.
이 대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나는 원래 자리에 있었는데 세상이 바뀌어 좌파에서 중도가 됐다'고 말했다"며 "민주당도 같은 상황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최근 성장 중심 행보를 두고 '우클릭' 논란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민주당은 항상 분배와 성장의 균형을 맞춰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려워 성장에 집중하지 않으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한데, 지금 분배와 공정을 논의할 여력이 있나"라며 "우클릭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우리는 원래 자리에서 해야 할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은 가치의 중심을 실용에 두고 성장을 더 중시해야 할 때"라며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의 역할도 우리 몫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지층의 반발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지지층이 내 생각을 오해할 거 같지 않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대선 행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가정적인 질문이라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 패널이 '대통령은 재직 중 내란·외환죄를 제외하면 형사 소추되지 않지만, 기존에 기소된 재판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고 지적하자 이 대표는 "재판이 정지된다는 게 다수설"이라고 주장했다.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일부 민주당 의원이 재판부를 비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내가 알았다면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그런 행동이 재판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개헌과 관련한 질문에는 "지금 개헌을 논의하면 블랙홀이 된다"며 "지금은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개헌을 논의하면 보수 세력만 좋아할 뿐"이라며 "대선 국면에서 논의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선 국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개헌 방향에 대해서는 "이미 민주당과 내가 추구하는 개헌 방향은 정리돼 발표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명확한 개헌안을 제시했다"며 "그때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할 의사가 분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