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폭행' 피소된 한국 배우 주연작, 개봉 하루 만에 뜻밖의 쾌거 이뤘다

2025-02-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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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고백' 지난 19일 개봉

후배 폭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가 개봉 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올랐다.

영화 '고백' 공식 포스터 / 와이드 릴리즈㈜
영화 '고백' 공식 포스터 / 와이드 릴리즈㈜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고백'이 하루 만에 관객수 1257명을 동원하며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고백'은 일본의 유명 만화가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감독은 일본의 야마시타 노부히로가 맡았다. 주연으로는 이쿠타 토마와 한국 배우 양익준이 출연한다.

영화 '고백' 스틸컷 속 양익준과 일본 배우 이쿠타 토마 / 와이드 릴리즈㈜
영화 '고백' 스틸컷 속 양익준과 일본 배우 이쿠타 토마 / 와이드 릴리즈㈜

영화에서 지용(양익준)과 아사이(이쿠타 도마), 사유리(나오)는 대학 시절 절친한 사이였지만 16년 전 사유리가 조난을 당해 세상을 떠나며 이들의 관계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른 뒤 지용과 아사이는 사유리를 추모하기 위령 등산에 나섰다가 느닷없는 눈보라에 조난을 당한다. 다리를 다친 지용은 죽음을 예감하고 아사이에게 자신이 사유리를 죽였다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다행히 지용과 아사이는 인근의 산장을 발견하며 목숨을 건지지만 구조대를 기다리는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며 점차 광기에 휩싸인다.

원작의 만화가 후쿠모토 노부유키는 특유의 심리 묘사와 도박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도박묵시록 카이지', '은과 금', '무언의 도박사 사이코' 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 심리의 극한을 탐구하며 독창적인 스토리 전개로 많은 팬층을 확보했다. '고백' 역시 이러한 특성을 살려 인간 내면의 갈등과 도덕적 딜레마를 깊이 있게 다룬다.

영화 '고백' 예고편 속 한 장면 / 유튜브 '컬처앤스타 Culture N Star'
영화 '고백' 예고편 속 한 장면 / 유튜브 '컬처앤스타 Culture N Star'
영화 '고백' 예고편 / 유튜브 '컬처앤스타 Culture N Star'
영화 '고백' 예고편 / 유튜브 '컬처앤스타 Culture N Star'

'고백'은 다른 영화보다 러닝타임이 75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하지만 제한된 시공간과 최소한의 인물만으로 오히려 극도의 긴장감을 끌어내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양익준은 감독이자 배우로서 영화 '똥파리'에서 특유의 거친 감성을 보여준 바 있다. 그는 '고백'에서 생존에 대한 갈망과 광기만 남은 인물 '지용'을 자신의 연출작 '똥파리'에서 보여준 모습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르게 그려냈다.

국내 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고백'은 호평을 받고 있다. 네이버 관람평에서 관객들은 "공포영화처럼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이 많았다. 배우들 연기가 정말 다 했다", "반전도 있고 러닝타임이 길지 않아서 지루할 틈 없었다", "사랑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많은 남녀 간의 관계는 소유욕에 근거한 치정일 뿐이다", "심장 쫄깃. 나오는 사람 많이 없어도 재밌다" 등 반응을 보였다.

'고백'은 개봉 전부터 해외 영화제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제57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28회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제26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감독 겸 배우 양익준 / 뉴스1
감독 겸 배우 양익준 / 뉴스1

한편 주연 배우 양익준은 최근 후배 폭행 혐의로 고소돼 논란에 휩싸였다.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양익준은 지난해 12월 13일 자신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영화 스태프 A씨를 종이 뭉치로 여러 차례 때리고 폭언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양익준은 지난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고백'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무대인사에서 사실무근이라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도움을 주기 위해 만나서 웃으며 대화를 나눴건만 폭행으로 고소하고 고소를 당했다. 도움을 주려고 했던 그 상대를 제가 폭행했다고 한다"며 "상대는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저를 고소를 했고, 익명으로 사실을 확대한 채, 다수의 언론을 통하여 기사화를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기관에 다시 한번 1mm의 오차도 없이 사실대로 명확하게 이야기하겠다"면서 "여기 계신 기자분들이 ‘사실’을 알게 되신다면 ‘아~ 우리가 이런 걸로 기사를 낸 거야?’ 하며 헛웃음이 나오시거나 아니면 어떤 사실 때문에 깜짝 놀라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를 향해 "당신은 나 이외에도 나 몰래, 내 주변의 너무 많은 사람들을 조종하고 유린해왔더라. 나는 당신이 행하고 저질렀던 모든 일을 알게 됐다"며 "이제는 내가, 당신이 3진 아웃시킬 마지막 타자인가 보다. 저 역시 아웃이 될까요?"라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영화 '고백' 공식 포스터 / 와이드 릴리즈㈜
영화 '고백' 공식 포스터 / 와이드 릴리즈㈜
영화 '고백' 스틸컷 속 양익준 / 와이드 릴리즈㈜
영화 '고백' 스틸컷 속 양익준 / 와이드 릴리즈㈜

영화의 주요 관전 포인트

첫째, 후쿠모토 원작의 강렬한 심리전과 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연출을 들 수 있다. 만화적 연출 기법을 실사 영화에 접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극적인 순간마다 등장하는 클로즈업과 빠른 편집이 긴장감을 높인다.

둘째, 이쿠타 토마와 양익준의 연기 대결이 극의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린다. 두 배우는 각각 죄책감을 안고 있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인물들로 등장해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셋째, 한정된 공간인 산악 지대에서 펼쳐지는 서스펜스와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구조가 불가능해 보이는 절박한 환경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선택이 극적 반전을 만들어내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심리적 변화가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유튜브, 컬처앤스타 Culture N Sta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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