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분석 업체 CEO “2018년 이후엔 금이 리플보다 더 좋은 투자처” (분석)
2025-02-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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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가격 변동을 금과 비교하는 XRPXAU 거래쌍 분석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분석 업체 'Into The Cryptoverse'의 CEO 벤저민 코웬(Benjamin Cowen)이 리플(XRP)보다 금이 2018년 이후 더 나은 투자 자산이었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 시각) 가상화폐 전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은 이 같은 코웬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번 논쟁은 유로퍼시픽 캐피털(Euro Pacific Capital)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유명한 금 투자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비트코인과 금을 비교하며 촉발됐다.
시프는 비트코인 지지자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이며 비트코인은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며, 금이 더 우월한 투자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웬은 비트코인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0달러에서 10만 달러까지 상승한 반면, 금은 같은 기간 2000달러에서 3000달러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웬의 주장에 대해 XRP 지지자들도 반응했다. 한 익명의 XRP 투자자는 비트코인이 높은 변동성과 반복적인 급락을 겪고 있어 신뢰할 만한 가치 저장 수단이 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금 ▲미국 달러 ▲유로화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티어1 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XRP와 금이 향후 더 높은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코웬은 XRP가 지난 7년간 금 대비 45% 하락했다는 점을 들어 XRP의 성과가 금보다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XRP의 가격 변동을 금과 비교하는 XRPXAU 거래쌍을 분석하면, 2018년 초 XRP의 금 대비 가치는 0.00250이었으나, 현재는 0.00086 수준으로 65% 이상 하락했다. 이는 XRP의 가치가 금 대비 상당히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코웬의 평가 방식이 XRP의 성과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코웬은 2018년 초 XRP가 최고점을 기록했을 때와 현재를 비교했지만, XRP의 전체 성장 흐름을 고려하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XRP가 2013년 8월 공개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을 당시, XRPXAU 환율은 0.000004430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0.00086 수준으로 1만 9313% 상승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XRP가 금을 훨씬 능가하는 성과를 기록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더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BTCXAU 거래쌍을 분석하면 비트코인은 4만 3743% 상승하며 XRP와 금을 모두 압도했다.
XRP가 2018년 이후 부진했던 이유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의 법적 분쟁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SEC는 2020년 12월 리플이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판매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XRP는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거래소에서 대거 상장 폐지됐고, 2021년 강세장에서 제대로 된 상승 흐름을 타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2023년 미국 지방법원 판사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XRP 판매는 증권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이후 XRP는 다시 주요 거래소에 상장됐고, 점진적인 가격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성과를 보면 2018년 이후 금이 XRP보다 안정적인 투자처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XRP는 금을 훨씬 능가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향후 XRP의 성과는 SEC 소송 결과, 글로벌 금융 기관의 채택 여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성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