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호화폐(코인) 리플 관련 게시물 2건 게재... 어떤 의미일까
2025-02-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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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투자자들 기대감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리플(XRP)과 관련된 두 개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XRP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리플에 유리한 규제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전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은 이 같은 소식을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가 공유한 게시물은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지난달 발언했던 내용을 담은 기사들이다.
해당 기사들에 따르면 갈링하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재선된 이후 미국 내 암호화폐 업계의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리플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갈링하우스는 또 게리 겐슬러(Gary Gensler)가 이끌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시절, 리플이 미국 내에서 수년간 사업 기회를 제한받았다고 설명했다. SEC는 리플이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로 인해 리플의 미국 내 사업 확장이 사실상 멈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전인 지난해 말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갈링하우스에 따르면 리플은 2024년 마지막 6주 동안 미국 내 사업 계약을 체결한 건수가 대선 전 6개월 동안의 계약 건수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리플은 미국 내 고용을 확대했고, 현재 채용 공고의 75%가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리플의 사업 환경을 바꿨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를 '트럼프 효과'라고 부르고 있다.
과거 리플은 SEC의 규제로 인해 해외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지만, 트럼프 정권 하에서는 미국에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플과 관련된 게시물을 공유하자 XRP 커뮤니티는 즉각 반응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 게시물이 리플과 XRP에 대한 정치적 또는 규제적 지원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SEC가 리플과의 소송에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SEC는 리플이 XRP를 증권으로 판매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미국 지방법원 아날리사 토레스(Analisa Torres) 판사는 XRP의 개별 투자자 대상 판매는 증권법 위반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다. 다만 기관 투자자 대상 판매는 증권법 위반으로 판결됐다.
SEC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최근 SEC가 바이낸스(Binance)와의 소송 진행을 보류하기로 합의하면서 리플과도 유사한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공유가 이런 분위기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실제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단순히 뉴스 기사를 공유한 것일 수도 있으며, 암호화폐 관련 정책 변화가 즉각적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만약 SEC가 리플과의 소송을 취하하거나 합의한다면, 이는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