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먹으려고 한 달 전부터 예약한다'… 해외에서 인기 폭발한 한국 음식
2025-02-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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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한식당 예약 필수, 오픈런까지도
한국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외국에서는 예약 없이는 맛볼 수 없는 한식이 있다.

바로 삼겹살이다.
한국에서는 삼겹살이 가장 대중적인 돼지고기 부위다. 삼겹살집에서는 1인분에 12000~15000원 선이고 무한리필 집도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포르투갈 포르투에 있는 한식당에서는 삼겹살이 대표 메뉴로 자리 잡고 있지만, 예약 없이는 자리를 잡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손님이 많아 웨이팅 시간이 길어지고,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식사를 하기 어려울 정도다.
일본 오키나와의 삼겹살 전문점 역시 비슷하다. 현지인들과 관광객이 몰리면서 저녁 시간대에는 예약이 필수다. 한국에서는 언제든 쉽게 먹을 수 있는 삼겹살이 해외에서는 미리 예약해야 겨우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됐다.
◈ 외국에서 삼겹살이 비싼 이유

외국에서 삼겹살이 이렇게 귀한 음식이 된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삼겹살이 서양에서는 흔한 부위가 아니라는 점이 크다.
서양에서는 돼지고기의 경우 주로 등심이나 갈비 부위를 소비하고, 삼겹살은 비선호 부위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 삼겹살이 한국에서처럼 널리 소비되지 않기 때문에 공급이 적고, 따라서 가격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한국식 삼겹살을 제대로 즐기려면 쌈장, 고추장, 마늘, 배추김치 같은 다양한 곁들임 음식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지만, 외국에서는 모든 것을 개별적으로 수입해야 한다.
채소 하나까지도 현지에서는 흔치 않은 경우가 많아 삼겹살을 제공하는 식당의 원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특히, 신선한 한국식 삼겹살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원재료를 한국에서 직접 수입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 물류비와 관세가 추가된다.
◈ K-드라마와 K-콘텐츠의 영향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동백꽃 필 무렵’, ‘나의 해방일지’ 같은 작품에서는 삼겹살을 둘러싼 장면이 중요한 순간을 연출하는 데 사용됐다.
특히, 한국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힘든 하루를 마치고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이며 고민을 나누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런 장면이 해외 팬들에게 익숙해지면서, 삼겹살과 함께 술을 마시는 문화 자체가 매력적인 한국식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외국에서는 단순히 삼겹살을 먹는 것이 아니라 K-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삼겹살과 함께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삼겹살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한국 드라마에서 본 문화를 경험하는 하나의 요소가 된 것이다.
외국에서 삼겹살이 비싼 또 다른 이유는 한식당의 희소성이다.
한국에서는 골목마다 삼겹살집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외국에서는 한식당이 많지 않고 삼겹살을 제대로 제공하는 곳은 더 드물다.
한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레스토랑이 많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희소성이 생기고 가격이 상승한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외국에서는 삼겹살이 한국보다 2~3배 이상 비싸고, 일부 도시는 한 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을 정도다.
한국에서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삼겹살이지만, 외국에서는 특별한 경험과 함께 고급 요리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