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대가 오는구나…최근 1020세대 중심으로 확산 중인 아주 뜻밖의 '문화'

2025-02-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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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책 읽는 즐거움 공유하는 1020세대의 반란

최근 1020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의외의 문화가 있다.

인파로 북적이는 홍대 거리. 자료사진. / 뉴스1
인파로 북적이는 홍대 거리. 자료사진. / 뉴스1

바로 '독서' 문화다.

젠지(Gen-Z : 성인이 되기 이전부터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사회를 경험한 세대로, 보통 1990년대 중후반~010년대 극초반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한다)세대 사이에서 도서 리뷰 증가와 함께 온라인 독서 모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젊은 세대가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즐기면서 독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1020세대 도서 리뷰 수는 전년 대비 51.7% 증가했다. 특히 10대 독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리뷰 수는 약 3.5배(240.4%) 급증했다. SNS를 활용해 독서 경험을 공유하는 '책 영업' 문화가 확산하면서 젊은 세대가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1020세대 도서 구매량도 증가했다. 2024년 18.2%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문학 작품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아지면서 소설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이 다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과거 출간된 소설들이 ‘역주행'을 하며 새로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서점 자료사진. / 뉴스1
국내 서점 자료사진. / 뉴스1

한강 열풍뿐만 아니라 최진영의 '구의 증명', 양귀자의 '모순',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 등 다양한 작품이 1020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문학 판매량이 39%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10대 학생들과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문학 작품을 소비하는 경향과 맞물려 독서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

독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온라인 독서 모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예스24 독서 커뮤니티 '사락'에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1600개 이상의 독서 모임이 개설됐고, 올해 1월에만 502개가 새롭게 추가됐다. 이 중 1020세대가 개설한 모임은 97건으로 전체의 19.3%를 차지했다.

젊은 세대 독서 모임은 기존 오프라인 방식에서 벗어나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10대 모임 90%, 20대 모임 78%가 온라인에서 진행되면서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세대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품 읽기' 모임이 급증했으며, 시를 추천하고 함께 읽는 '시 모임'도 전체의 5%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

책 읽는 젊은이들. 자료샤진. / 뉴스1
책 읽는 젊은이들. 자료샤진. / 뉴스1

독서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흐름도 감지된다. '한 달에 한 권만 읽어도 괜찮은 모임' '공원에서 가볍게 책 읽는 모임' 등 규칙 없이 자유롭게 운영되는 '느슨한 모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스24 유서영 커뮤니티팀장은 "1020세대는 SNS에 특화된 세대답게 책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솔직하고 정성스러운 후기로 일명 '책 영업'을 하는 독자층"이라며 "좋은 책 구절을 발견하면 기록하고 공유하는 문화와 함께 한강 책 읽기 열풍이 1020세대 도서 리뷰 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 독서 문화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소통과 공유 방식으로 자리 잡으며, 앞으로 출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튜브, Life Soft Research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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