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가슴통증 방치하면 위험...'이 질병' 환자 10만명 넘어

2025-02-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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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야외 운동, 심혈관 질환의 숨은 위험
죽상동맥경화,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이유

야외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가슴이 아프면 위험 신호일 수 있다.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심혈관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운 날씨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급성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고령층에서 흔한 관상동맥 죽상동맥경화증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관상동맥 죽상동맥경화증 환자는 2019년 10만8599명에서 2023년 17만434명으로 57% 증가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12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환자가 11만5132명으로, 여성(5만5302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아 성별 차이도 두드러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eopleImages.com - Yuri 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eopleImages.com - Yuri A-shutterstock.com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 내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죽종'이라는 단단한 덩어리를 형성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죽종이 불완전하게 파열될 경우 혈전이 생성되면서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죽종은 크고 단단한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다.

현재 약물치료는 혈액응고방지제를 사용해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죽종 자체를 제거할 수 없어 경증 환자에게만 적용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텐트 삽입술과 같은 시술이나 혈관우회수술이 필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전문가들은 생활습관 관리가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천대영 교수는 "추운 날씨에 갑자기 실외 활동을 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기온 차가 클 때 흉통이 심해지는 경우 죽상동맥경화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통풍과 같은 만성 염증질환을 가진 환자나 흡연자의 경우 죽종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석회화가 심한 죽종은 치료가 어려워지고,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천 교수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꾸준한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외출 전 충분히 몸을 데우고,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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