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얼마길래... 일본 가뿐히 뛰어넘은 '한국 대기업 연봉' 순위는

2025-02-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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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5만 6987달러와 비교했을 때 52.9% 높은 수치
한국 대기업 1인 연봉, 주요 22개국 중 5번째

한국 대기업의 임금 수준과 인상률이 일본, 유럽연합(EU)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orys Zaitsev-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orys Zaitsev-Shutterstock.com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16일 발표한 '한·일·EU 기업 규모별 임금 수준 국제 비교'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의 연간 임금총액(초과 급여 제외)은 구매력평가환율 기준 8만 7130달러로 전체 22개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고 이날 매일경제 등은 보도했다.

구매력평가환율은 두 나라 간 화폐 가치와 물가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여 조정된 환율로, 실질적인 경제력 비교에 활용된다. 한국의 임금 수준은 일본(5만 6987달러)보다 52.9% 높았으며, EU 20개국 평균(8만 536달러)보다는 8.2% 높은 수준이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기업 임금 수준은 한국이 156.9%로 EU 평균(134.7%), 일본(120.8%)보다 각각 22.2%포인트, 36.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전체 22개국에선 그리스(166.7%), 프랑스(16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임금 인상률 역시 높았다. 한국의 대기업 임금은 2002년 2741만 원에서 2022년 7061만 원으로 157.6% 증가했다. 반면, EU 대기업 임금은 같은 기간 동안 84.7% 증가에 그쳤고, 일본 대기업 임금은 오히려 6.8% 감소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임금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중소기업 임금은 한국 57.7%, EU 평균 65.1%, 일본 73.7% 수준이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m_concepts-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m_concepts-Shutterstock.com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대기업 임금이 일본에 비해 월등히 높고, EU 국가들과 비교해도 최상위 수준인 것은 연공형 임금체계와 강력한 노조로 인한 생산성을 초과한 일률적 임금 상승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 기업의 성장동력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임금인상은 지속 가능할 수 없는 만큼 직무와 성과에 기반한 임금체계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중소기업 연 임금총액(PPP 기준)은 5만 317달러로 일본 중소기업 4만 2022달러보다 19.7% 높았고, EU 중소기업 평균 5만 2398달러보다는 4.0% 낮았다. 분석 대상 22개국 중 10위로 중위권에 해당했다. 시장환율을 기준으로 해도 한국(5만 317달러)은 22개국 중 10위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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