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컥! 호흡 멈추는 증상 있으면, 심장 건강 악화된다
2025-02-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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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당신의 수면을 위협하는 침묵의 위험
심장을 괴롭히는 숨겨진 질환, 수면무호흡증의 진실
수면무호흡증은 건강에 해로운 증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질환으로, 숙면을 방해하고 전반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더라도 피로가 풀리지 않으며, 주간 졸림증, 두통,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더욱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심장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고혈압과 심부전 등의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83만 5223명에 달했으며, 이 중 15만 3802명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았다. 이러한 수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수면무호흡증은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상태를 의미하며, 특히 당뇨나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연구에 따르면,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83%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으며, 이는 혈압 조절이 어려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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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코골이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두 질환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코골이는 상기도가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소리일 뿐, 호흡 자체는 지속된다. 반면, 수면무호흡증은 기도가 일시적으로 폐쇄되거나 호흡하려는 시도 자체가 없어지는 상태로,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면 중 반복적으로 무호흡이 발생하면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뇌는 이를 감지해 강제로 각성 상태에 들어간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깊은 수면을 취하기 어려워지고, 만성적인 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수면장애가 아니라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고혈압,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며, 장기적으로는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치매 등의 발병 가능성도 높아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증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정상인보다 전체 사망률이 약 4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부전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체인-스톡스 호흡’은 수면 중 과도한 호흡과 무호흡이 반복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 현상은 심부전 악화를 의미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임종호흡’으로 불리기도 한다. 심부전의 경우 사망률이 일부 암보다도 높은 것으로 보고된 만큼,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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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질을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워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심박수와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가 많아졌으며,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수면무호흡증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다. 또한, 거울을 이용해 입안을 살펴봤을 때 혀가 목젖을 가리고 있는 경우, 상기도 폐쇄로 인해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검사는 수면 중 무호흡과 저호흡이 시간당 몇 차례 발생하는지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시간 동안 5회 미만이면 정상, 30회 이상이면 중증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AHI 지수가 30이라면 1시간 동안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이 30번 발생한 것이므로, 평균적으로 2분에 한 번꼴로 호흡이 멈추는 상태인 것이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는 양압기(CPAP) 사용이 권장된다. 양압기는 수면 중 기도에 지속적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다. 이외에도, 기도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경우 구강 내 장치를 사용하거나 외과적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이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체중 감량 역시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고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낮 동안 충분한 햇빛을 쬐고, 규칙적인 운동과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침 전 과식을 피하고, 금주 및 금연을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조성하고, 가능하면 옆으로 자는 것이 기도 개방에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