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충격에 몰아넣은 대전 초등학교 하늘이 사건, 끔찍한 정황 드러났다

2025-02-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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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김하늘 양 살인 사건, 가해 교사 계획 범죄 정황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8살 김하늘 양 살인 사건의 가해 교사가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19일 가해 교사 A 씨가 범행 며칠 전부터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살인 사건 기사와 범행 도구를 여러 차례 검색했다고 밝혔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사망한 초등학생 김하늘 양 / 뉴스1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사망한 초등학생 김하늘 양 / 뉴스1

경찰이 확보한 디지털 포렌식 자료에 따르면, A 씨는 실제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동일한 도구를 인터넷에서 검색했으며, 과거에 발생한 살인 사건 기사도 다수 찾아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의 개인 휴대전화, 자택 컴퓨터 1대, 학교 컴퓨터 3대에 대한 포렌식 분석을 완료하고 범행 전후 상관관계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A씨의 범행 당시와 이전의 심리 상태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범행의 계획성에 무게를 두고 A씨의 병원 진료 기록, 가정생활, 직장생활, 사회생활 등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범행 직후 자해를 시도한 A 씨는 현재 대전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맥 봉합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나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상태여서 경찰 조사는 물론 가족 면회도 제한되고 있다. 지난주 경찰의 대면 조사 시도 중에는 혈압이 상승해 조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시민들이 숨진 김하늘 양을 추모하고 있다. / 뉴스1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시민들이 숨진 김하늘 양을 추모하고 있다. / 뉴스1

A 씨는 수술 전 경찰에 "복직 후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 짜증이 났다.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포렌식 분석과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범행 도구 준비 과정 등을 종합하면 계획적인 범행에 무게가 실린다"며 "범행동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조사해 신속하게 동기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처음으로 공식 사과에 나서 "김하늘양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과 대전시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위원회에서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함께 고(故)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묵념을 진행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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