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질환의 신호일지도 모르는 어지럼증…'이런 경우'에는 응급실로 가라
2025-02-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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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위험이 높은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받아야"
어지럼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지만, 때로는 뇌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어지럼이 오래 지속되거나 심하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어지럼의 정의와 원인, 대처법에 대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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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은 균형이 맞지 않거나 몸이 불안정하게 느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일생 동안 20~30%의 사람들이 어지럼을 경험하며,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한다.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5세마다 유병률이 10% 증가한다.
의학적으로 어지럼은 현훈이라 불리며, 이 중 중추성 현훈은 뇌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종류의 어지럼이다.
중추성 현훈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뇌졸중이 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어지럼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한다. 뇌에 종양이 생기거나 신경 기능이 손상됐을 때도 어지럼이 나타날 수 있다.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은 24시간에서 수 주간 지속될 수 있으며, 발생 초기에 가장 심각하다. 이 경우 어지럼과 함께 두통, 구토, 마비,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런 뇌혈관질환의 범위가 크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
뇌경색 등 혈관질환과 유사하게 연수, 교뇌, 소뇌에 발생하는 종양도 어지럼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 혈관질환과 달리 어지럼이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어지럼이 서서히 진행되고 말초질환이 확실하지 않거나 치료에도 회복되지 않는 경우, 뇌종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어지럼이 너무 심하면 응급실을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응급실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는 어지럼이 매우 심하고 십 수분 이상 지속될 때, 몸을 가눌 수 없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물체가 둘로 보일 때, 팔다리의 위약이나 조절 장애가 있을 때 등이다.
질병관리청은 "어지럼의 원인이 다양하고 심각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어지럼이 있을 때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며 "과거 뇌졸중이 있었거나 뇌졸중 위험이 높은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