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도시락 단골 메뉴…원재료 거의 일본산인데 한국인이 사랑하는 극호 식재료

2025-02-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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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소풍 도시락이나 간단 식사 대용으로 사랑받는 유부

연령대 상관없이 많은 사람의 식탁과 도시락을 오랜 시간 채워 온 식재료 유부의 원산지가 알고 보니 대부분 일본으로 밝혀졌다. 아이들 소풍 도시락이나 식사로도 많이 쓰이는 유부는 왜 국내산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걸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tsushi Hira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tsushi Hirao-shutterstock.com

유부는 한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식재료다. 얇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특징인 유부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국민 반찬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인들은 유부를 유부초밥, 유부 된장국, 유부전골 등으로 즐겨 먹어 왔다. 유부가 이렇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간편한 조리법과 호불호 없는 맛,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재료와 쉽게 어우러지는 특징 덕분이다.

한국에서 유부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대형마트나 슈퍼에서도 쉽게 유부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유부의 원산지를 살펴보면 상당수가 일본산이다. 이는 국내에서 유부 생산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실과 깊은 관련이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omas-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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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일본에서는 유부 생산 기술이 발전했으며 대량 생산을 통한 품질 유지가 가능해 한국에서도 일본산 유부를 수입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본에서 유부가 널리 소비되다 보니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이 확보돼 자연스럽게 한국 시장으로도 수출이 활발히 이뤄졌다. 반면 한국에서는 유부 생산업체가 상대적으로 적고 생산 설비가 일본만큼 체계적으로 갖춰지지 않은 편이라 국내산 유부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유부의 주원료인 콩의 원산지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콩은 수입산이며 일본 역시 유부를 만들 때 수입 콩을 사용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유부를 비롯한 다양한 두부 제품이 발전해 왔고 제조 기술이 우수해 한국보다 품질이 균일하고 저장성이 뛰어난 유부를 생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일본산 유부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고 유통업체들도 일본산 유부를 수입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oma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omas-shutterstock.com

한국에서 유부가 본격적으로 국민 반찬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시기는 1970년대 이후다. 이전에도 두부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존재했지만 일본식 유부초밥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유부의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1980~1990년대 들어 패스트푸드 문화가 확산하면서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유부초밥이 도시락 메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조미 유부를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유부는 더욱 대중적인 음식이 됐다.

유부를 활용한 요리는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요리는 유부초밥이다. 유부초밥을 만들려면 조미된 유부와 초밥용 밥이 필요하다. 밥에 식초, 설탕, 소금을 섞어 간을 맞춘 후 조미 유부 안에 넣어주면 간단하게 완성된다. 여기에 단무지, 오이, 당근 등 다양한 재료를 잘게 썰어 밥에 섞으면 더 풍성한 맛을 낼 수 있다.

유부 된장국도 빠질 수 없다. 육수에 된장을 풀고 두부, 미역, 파 등을 넣어 끓인 후 마지막에 유부를 넣어주면 된다. 유부가 국물을 머금어 더욱 깊은 감칠맛을 내기 때문에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국 요리로 인기가 많다.

유부로 만든 전골 요리 예시 / Chung Yi Fang-shutterstock.com
유부로 만든 전골 요리 예시 / Chung Yi Fang-shutterstock.com

유부전골 역시 유부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전골냄비에 각종 채소, 버섯, 두부, 유부를 넣고 육수를 부어 끓이면 된다. 국물이 깊고 진한 맛을 내며 유부가 국물을 흡수해 더욱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선사한다.

또 다른 유부 요리로는 유부 튀김이 있다. 유부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전분이나 튀김가루를 묻힌 뒤 바싹하게 튀기면 완성된다. 간장소스나 매콤한 양념장과 곁들이면 간식이나 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한국에서 유부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대표적인 식재료가 됐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산 유부를 찾는 수요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은 일본산 유부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라 국내산 유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산 기술 향상과 유통망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빈스쿡쿡 bin's
유튜브, 오손도손 푸드스튜디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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