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억지로 '채식' 강요해 영양실조로 만든 부모, 징역형
2025-02-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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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의 극단,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다
부모의 신념이 낳은 비극적인 건강 실태
아이에게 채식을 강요한 40대 부부가 법의 심판을 받았다.
최근 CNN 등에 따르면 호주 퍼스 지방법원은 아동 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 징역 6년 6개월을, 그의 아내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부부는 딸이 8살 때부터 채식만 시켜 결국 아이는 만성 영양실조에 걸렸다. 17살인 현재 몸무게는 25kg이다. 이는 9살과 비슷한 수준이다.
재판부는 "이들은 딸을 사랑했으나 신체적·정서적으로 딸의 발달을 도와야 하는 부모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재판 과정에서 아버지는 딸이 8살 때 채식주의자가, 10대 초반에 비건이 됐다며 '까다로운 식성'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이 하루 세 끼를 먹었고 간식도 먹을 수 있었다"며 딸이 영양실조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두 사람(부모)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딸이 심각한 영양실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부부가 딸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딸이 영양실조로 성장이 더디자 아버지가 출생 증명서를 위조해 두 살 어리게 만든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채식, 지나치면 건강에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