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이웃여성 성폭행뒤 30만원 주고 도망…70대 이장 뻔뻔함 '경악'

2025-02-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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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비웃음거리 되지말고” 합의 시도한 이장

피해자 집에서 피해자와 얘기를 나누는 가해자(왼쪽). / 유튜브 채널 'JTBC News'
피해자 집에서 피해자와 얘기를 나누는 가해자(왼쪽). / 유튜브 채널 'JTBC News'

경북 구미시 농촌 마을의 70대 남성 이장이 90대 치매 할머니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국민 공분을 산 가운데 이장이 합의를 시도하며 30만원을 건넨 파렴치한 사실이 추가로 공개됐다.

피해자의 딸인 제보자는 1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이장이 "동네에서 비웃음과 놀림을 받지 말자"며 어머니에게 30만원을 건넸다고 털어놨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장은 성폭행 혐의로 신고된 후, 지인을 통해 합의를 종용하며 할머니에게 돈을 전달했다.

제보자는 "(이장이) 엄마 휴대전화로 저한테 전화를 5번이나 했다"며 "처음부터 '아이고, 딸내미. 내가 어찌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 좋은 게 좋다고 서로 동네 우사하지 말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사하다'는 경상도 지역 사투리로, '남에게 비웃음과 놀림을 받는다'는 뜻이다. 동네에서 비웃음과 놀림을 받지 않도록 여기서 일을 마무리하자는 취지로 말했다는 거다.

이어 제보자는 "집에 갔더니 엄마 주머니에 30만원이 있었다"며 "홈캠을 확인하니 (이장이) 돈을 주고 나가면서 엄마에게 당부하듯이 계속 뒤돌아보며 도망갔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ko photography-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ko photography-shutterstock.com

앞서 이장은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쯤 피해자의 집에 무단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장은 유사 강간 후 도주했다가, 제보자가 홈캠 영상을 통해 범행 장면을 확인하면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이장을 유사 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추가 범행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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