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변신? “민주당, 진보 아냐… 중도·보수로 오른쪽 맡아야”

2025-02-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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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발언과 상충하는 말이어서 논란 예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공판에 출석하며 '이재명'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공판에 출석하며 '이재명'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며 "민주당은 중도 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역대 민주당 지도부의 언명은 물론 이 대표 자신의 과거 발언과도 상충하는 말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18일 저녁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사실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며 "보수는 건전한 질서와 가치를 지키는 집단인데 (국민의힘은) 헌정 질서를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중도 보수를 맡는 것을 “제자리를 찾는 과정”으로 보고 “그래야 사회가 안정적으로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 예외’ 조항과 관련해 진보 진영에서 ‘우클릭’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해 “우리는 우클릭하지 않았다. 원래 우리 자리에 있었다”며 “우리보고 우클릭했다는 것은 프레임”이라고 불쾌해했다.

이 대표의 최근 '실용주의' 내지 '우클릭' 행보가 정점을 찍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그간 공개석상에서 '진보'를 명확한 지향점으로 삼았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2월 총선을 앞두고 범야권의 지역구·비례 선거대연합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진보개혁 진영의 맏형으로서 책임에 상응하는 권한도 당연히 가지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었다.

이에 앞서 2023년 당 을지로위원회의 '민주당 재집권전략보고서' 추천사에서 이 대표는 "을(乙)과 함께 더 단단하게 연대하는 진보적 대중정당, 양극화와 불평등 구조를 개혁하는 유능한 민생정당이 되겠다"고 했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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