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탈락한 포항 박태하 감독 “밤새도록 폭죽 터져…페어플레이하지 않은 일”
2025-02-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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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날 선수단 숙소 근처에서 밤새 이어진 폭죽 테러
경기 전날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 근처에서 일어난 폭죽 사태에 관해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이 입을 열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18일 오후 9시(한국 시각) 말레이시아 조호르에 위치한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8라운드에서 조호르에 2-5로 패배를 당했다.
포항은 이날 윤평국, 이태석, 전민광, 이동희, 신광훈, 조르지, 한찬희, 오베르단, 주닝요, 홍윤상, 이호재를 선발로 썼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패배와 관련해 주요 원인으로 경기 전날 밤 선수단이 머물던 숙소 인근에서 벌어진 폭죽 테러가 지목되고 있다.
폭죽 테러는 지난 17일 오후 11시~18일 오전 5시까지 이어졌다. 폭죽 소리 탓에 선수단은 제대로 휴식을 취하기는커녕 잠도 잘 수 없었다. 포항 관계자는 "몇몇 소리에 민감한 선수들은 새벽까지 못 잤다고 한다. 폭죽 소리가 총 쏘는 소리 같았다"라며 "본인도 오전 2시까지 그 소리를 들었고 5시 30분이 넘어서까지도 폭죽이 터졌다"라고 밝혔다.
이에 포항 측이 현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포항 관계자는 "경찰을 부른 후 현장에 가긴 했지만 우리의 생각으로는 반응이 미적지근했다"라며 "순찰을 돌아주는 정도의 조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패배와 관련해 박태하 감독도 경기 전날 벌어진 폭죽 테러 사건을 언급했다.
박 감독은 "우선 조호르의 승리를 축하한다. 먼저 어젯밤에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우리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 근처에서 밤새도록 폭죽이 터져 많은 선수가 휴식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이 일이 오늘 경기 결과의 핑계가 될 수는 없다. 어렵게 말레이시아까지 이동하면서 3~4일 간격으로 3경기를 연속으로 치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운동장 밖에서 페어플레이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좋은 결과를 가져오려 했지만 우려했던 체력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더 득점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들을 놓친 게 패인이 됐다. 상대가 홈에서 강한 압박을 하리라 예상했다. 충분히 박진감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여러 실수로 인해 경기 흐름을 계속해서 갖고 가지 못한 부분에 패인이 있다 본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라고 설명했다.
역전패에 관해선 "수비는 필드에 있는 모든 선수가 가담하고 준비해야 한다. 1대0으로 리드하고 있을 때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그것을 놓친 이후 흔들린 것 같다. 수비수 중 한 명은 부상으로 오랫동안 경기를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조직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보완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