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변기 물 내릴 때 '뚜껑' 닫지 않으면 몸에 세균 침범

2025-02-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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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물 내릴 때 숨겨진 위험, 박테리아의 습격
알고 보면 무서운 화장실 미생물 생존 전략

변기 물 내릴 땐 꼭 뚜껑을 닫아야 한다.

화장실에서 변기를 물 내릴 때 뚜껑을 닫지 않으면 공기 중에 해로운 박테리아가 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변기를 내릴 때 발생하는 작은 물방울들이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이 과정에서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등 다양한 박테리아가 공기 중에 떠다니게 된다. 이러한 박테리아는 사람들의 호흡기나 위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위장병이나 호흡기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중국의 한 사무실 건물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변기를 비교하여 박테리아 농도를 측정했다. 하나는 중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쪼그려 앉는 변기였고, 다른 하나는 비데가 장착된 변기였다. 연구자들은 실제 인분을 사용해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박테리아를 테스트했으며, 빈 변기를 내렸을 때의 공기 중 박테리아 농도와 비교를 진행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Retouch ma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Retouch man-shutterstock.com

이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빈 변기를 내렸을 때 대장균의 농도는 인분을 내렸을 때보다 16%에서 27% 낮았고, 황색포도상구균의 농도는 25%에서 43% 낮았다. 연구자들은 이 결과가 쪼그려 앉는 변기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앉는 변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좋은 환기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공기 중 박테리아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 지질과학대학의 와지드 알리 박사는 "공공 화장실에서 바이오에어로졸에 노출되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은 상당하다"며, "환기 시스템을 개선하여 배기 팬의 효율성과 공기 교환율을 최적화하면 바이오에어로졸 농도와 노출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소용돌이치는 물과 거품이 인분 속 박테리아를 활성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진행된 연구에서는 변기 물을 여러 번 내린 후에도 해로운 미생물이 여전히 변기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물을 내리기 전에 변기 뚜껑을 닫으면 공기 중 박테리아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는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공기 중 박테리아에 노출될 가능성과 그로 인한 질병 발생 확률, 그리고 질병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는 기간까지도 조사했다. 연구에 사용된 건강 지표인 '장애 조정 생명년수(DALYs)'는 박테리아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는 데 활용됐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변기에서 측정된 박테리아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기준을 초과했으며, 이는 사람들의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박테리아가 흡입되면 복통, 메스꺼움,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변기 / Pixel-Shot-shutterstock.com
변기 / Pixel-Shot-shutterstock.com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배기 팬을 사용하는 경우 박테리아로 인한 위험이 10배 줄어든다고 한다. 따라서 연구는 공공 화장실의 환기 시스템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공 화장실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바이오에어로졸에 의한 위험이 더욱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변기 물을 내릴 때 뚜껑을 닫는 것만으로는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여러 번 물을 내린 후에도 변기 물은 여전히 오염된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장실의 청결과 환기 시스템 개선은 공공 장소에서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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