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쏘는 소리 같았다”… 중요 경기 앞두고 난데없이 새벽 '폭죽 테러' 당한 한국 축구팀

2025-02-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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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말레이 원정서 숙소 앞 폭죽 테러 당해

포항 스틸러스 선수단이 말레이시아 조호르 원정 중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

포항 스틸러스 숙소 앞 폭죽 테러 현장 사진  / 포항 스틸러스
포항 스틸러스 숙소 앞 폭죽 테러 현장 사진 / 포항 스틸러스

조호르 다룰 탁짐 팬들로 추정되는 일부 인물들이 포항의 숙소 앞에서 폭죽 테러를 벌이며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중요한 수면 시간을 방해했다.

사건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오후 11시부터 시작돼 오전 5시까지 이어졌다.

포항 스틸러스 측은 폭죽 소리가 너무 커서 선수들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전했다. 포항 관계자는 "몇몇 소리에 민감한 선수들은 새벽까지 못 잤다고 한다. 폭죽 소리가 총 쏘는 소리 같았다"며 "본인도 오전 2시까지 그 소리를 들었고 5시 30분이 넘어서까지도 폭죽이 터졌다"고 밝혔다.

결국 포항 측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의 반응도 미온적이었다. 포항 관계자는 "경찰을 부른 후 현장에 가긴 했지만 우리의 생각으로는 반응이 미적지근했다"며 "순찰을 돌아주는 정도의 조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사건에 대한 증거 자료를 제출했지만 AFC 대응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다. 포항은 경찰의 미온적인 태도와 함께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포항은 18일 오후 9시(한국 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 술탄 이브라힘 라킨 스타디움에서 조호르와 2024~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최종 8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포항은 3승 4패를 기록하며 승점 9점을 얻은 상태로 동아시아 지역 12개 팀 중 8위에 위치하고 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번에 조호르를 꺾으면 다른 팀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최우선이 돼야 하는 상황에서 폭죽 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국내 축구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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