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1개 매수했을 뿐인데 하루 만에 주가 93% 급등한 회사 (분석)

2025-02-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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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 6150달러에 비트코인 1개 매입한 회사

홍콩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HK 아시아 홀딩스(HK Asia Holdings Limited)의 주가가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1개를 매입한 사실이 공개된 후 하루 만에 93% 급등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주화 / Antonio Gravante-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주화 / Antonio Gravante-shutterstock.com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같은 사실을 18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약 9만 6150달러에 비트코인 1개를 구매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해당 금액은 그룹의 내부 자금으로 조달됐으며, 주식시장에서는 이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발표 다음 날인 17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HK 아시아 홀딩스의 주가는 하루 동안 40홍콩 센트에서 5.50홍콩 달러로 93% 상승했다. 이는 2019년 6월 기록했던 6.50홍콩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HK 아시아 홀딩스는 비트코인 1개를 매입한 이유에 대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통화 공급 증가가 지속되면서 법정화폐의 가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반면, 홍콩 내 다른 기업들은 비트코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효과를 얻지 못했다. 홍콩 건설 기업 밍 싱(Ming Shing)의 자회사 리드 베네핏(Lead Benefit)은 지난달 비트코인 500개를 평균 9만4375달러에 매입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연초 대비 4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가 기업의 기존 시장 평가와 투자자 심리, 그리고 비트코인 매입 발표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HK 아시아 홀딩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매입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밍 싱은 건설업이라는 전통적인 산업에 속해 있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입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인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일본의 메타플래닛 사례처럼 비트코인 매입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는 경우, 주가 상승 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닌 기업의 장기적인 재무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이 법정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hedge)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앞으로도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입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의 기존 산업 특성, 투자자 기대, 비트코인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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