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2', '눈물의 여왕' 제치고…가장 인상 깊은 작품 '1위' 등극한 1191만 한국 영화

2025-02-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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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작품들 제치고 2024년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콘텐츠
'눈물의 여왕', '오징어게임2' 제치고 1위 차지한 작품은?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오징어 게임2'와 '눈물의 여왕' 등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2024년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작품으로 선정됐다. 영화는 2024년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매출액 1152억원, 관객수 1191만명이라는 놀라운 흥행 성적을 거뒀다.

영화 '파묘' 스틸컷 / ㈜쇼박스
영화 '파묘' 스틸컷 / ㈜쇼박스

영화 전문매체 씨네21은 지난 14일 영화·드라마 제작사, 투자배급사, OTT, 매니지먼트사 등 업계 주요 인사 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뽑은 '2024년 가장 인상 깊었던 콘텐츠'로는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파묘'가 1위에 올랐다.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을 집요하게 파헤친 감독의 의지가 돋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오컬트 장르의 기존 내러티브 관습을 거부하고 낯설 수도 있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관객들을 흥분시켰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하게 된 풍수사 상덕(최민식),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다.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로 이미 장르적 역량을 입증한 장재현 감독의 연출작으로, 독특한 감성과 세련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 '파묘' 주연 배우 김고은 / ㈜쇼박스
영화 '파묘' 주연 배우 김고은 / ㈜쇼박스

특히 이 작품은 제74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베를린 영화제 측은 "작가주의 영화와 장르 영화를 아우르는 올해 포럼 섹션 선정작 가운데 장르 영화로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포럼 부문 수석 프로그래머 바바라 웜은 "풍부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한국 영화계를 대표할 작품"이라며 "장재현 감독은 의심할 여지없이 놀라운 연출가이며 배우들 역시 탁월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색깔 강한 감독이 자신의 개성을 일부 내려놓고 대중과의 소통을 선택한 점"을 흥행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또한 "마니아층의 장르로 여겨졌던 여러 다양성 영화들이 대중적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주목받았다.

영화 '파묘'에 출연한 배우 이도현 / ㈜쇼박스
영화 '파묘'에 출연한 배우 이도현 / ㈜쇼박스

'파묘'의 뒤를 이은 2위는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차지했다.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에서 15주 연속 상위권을 유지한 이 드라마는 "결혼=해피 엔딩의 공식을 벗어나 결혼한 부부간의 위기로 시작해 되살아나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색다른 관점의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3위,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4위를 기록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제작비 대비 성과가 가장 뚜렷한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한국 콘텐츠의 위기인 제작비 상승에 대한 하나의 대안적 드라마"로 주목받았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 / tvN, 넷플릭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 / tvN, 넷플릭스

5위를 차지한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최근 몇년간 볼 수 없었던, 극도로 농밀한 분위기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tvN 드라마 '졸업'과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디스클레이머'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언급됐다. '졸업'은 깊이 있는 조사와 의미심장한 대사로 대치 학원가라는 틀을 통해 한국 사회의 자화상과 로맨스를 흥미롭게 버무려낸 작품으로, '디스클레이머'는 왜곡된 진실의 내막을 파헤치는 웰메이드 서스펜스로 각각 호평받았다.

이번 설문에서 영화보다 드라마와 시리즈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는 점은 OTT 시장과 경쟁하는 방송 채널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2024년에는 업계 전문가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킨 영화 작품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을 반증한다. 그럼에도 '파묘'는 이례적인 흥행 성적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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